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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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자신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어디에 가서 유명한 무엇무엇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었다는 여행기 말고, 테마가 있는 여행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축제라! 세계곳곳의 축제만 찾아다니는 것도 흥미로운 여행의 테마가 될 것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여행하며 자신만의 관심거리를 경험하고 기록해보는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된다. 여행의 색깔이 제대로 묻어나는 이 책『축제 여행자』를 읽으며 지구촌 축제에 동참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한지혜. 저자의 이름만 보고 드라마에 나오는 한지혜를 떠올렸다. 하지만 동명이인. 이책의 저자 한지혜는 뮤지컬 배우였는데 2011년 결혼과 함께 뉴욕으로 가서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열정적으로 보이는 첫인상. 축제 여행을 어떻게 떠났는지 궁금해져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QR 코드가 담긴 사진이 있다. 사진만으로도 에너지 넘치는 현장이 예상되는데, 생생한 축제 현장을 동영상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youtube에서 축제 여행자'를 검색해도 볼 수 있다.


'축제'라는 것은 모두들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미친듯이 어우러지는 점이 좋다. 사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축제는 너무 점잖고 과묵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덟 가지의 축제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독일 옥토버페스트, 미국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 이탈리아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 브라질 리우 카니발, 스페인 라 토마티나,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

이 책을 통해 이렇게 여덟 가지의 축제를 접해볼 수 있다.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 티켓을 사수하는 과정은 보통 열정이 아니면 포기하게 될만한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같으면 그냥 다음 해에 가겠다고 했을텐데, 간절히 원한다면 정말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렇게 힘들게 가게 된 축제이기 때문에 그 열기가 더 대단했을 것이다.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은 닷새 동안 열리고 공연은 나흘 동안 밤낮없이 이어진다. 이 축제에는 약 13만 5000명이 참가하는데 수십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농장은 여러 개의 캠핑장과 공연 무대로 나뉘어 있다. 농장의 넓이가 어마어마한데도 그 둘레는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전을 위해 티켓을 소지한 사람 이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 (30쪽)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관한 이야기도 눈길이 갔다. 나또한 저자처럼 옥토버페스트는 그저 마시고 취하는 맥주 축제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통 의상을 개성대로 차려입고 참여한다든지, 맥주는 밤 10시까지만 주문 받고 정확히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무엇보다 정말로 진심으로 즐겁다는 것이 사진 속의 표정에서 드러나니 부럽기도 하고, 축제에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이탈리아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은 보는 내내 달콤한 초콜릿이 생각났다. 달콤한 향이 입안에 퍼지는 듯하며 마음은 이미 축제 현장인 페루자로 향한다. 리우 카니발과 토마토 축제 모두 개성넘치는 축제 현장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었다.

 

여행을 할 때 우연히 축제 기간과 맞아 떨어져서 '축제때 만이라도 이곳에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 축제 여행만 모아서 책을 낸 것을 보니 열정에 대한 부러움이 가득해진다. 축제는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기간이다. 축제에 참여한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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