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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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1860년 12월부터 1861년 8월까지 그가 직접 발행하던 주간지 『연중 일지All the Year Round』에 연재되다가 총 세 권으로 완간된 작품이다. 열린책들에서 2014년 발간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상하권으로 나뉜다. 열린책들의 편집 특징은 줄간격이 촘촘하고, 한 페이지당 글자수가 빼곡하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이 책을 손에 잡으면, 분량이 한 글자도 놓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별히 경악할만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책의 내용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표현 하나 하나가 놓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대충 넘어가려다가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꼼꼼하게 읽게 되는 소설이다. 결국은 어느 하나 건성으로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며 교훈적이며 추리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다. 소설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시대 분위기와의 괴리감을 느끼거나 어색하기도 하고 고리타분한 면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가르치려는 문장은 없으면서도 교훈적으로 와닿는다.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 남아서 언제 읽든 상관없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 파고드는 고전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찰스 디킨스는 인간의 다양한 특성과 심리를 잘 표현해낸다. 글을 보면 인물의 성품과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찰스 디킨스는 정말 섬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의 섬세한 성격이 드러난다. 표현 자체에서 감탄하게 된다. 글을 그림처럼 그려냈다. 한 폭의 세밀화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보며, 소설가의 감성을 느껴본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두 권이나 되는 소설이지만, 꾸준히 빼놓지 않고 읽어나가게 되는 묘미가 있는 소설이다. 소설은 그저 흥미롭게 읽어나가는 것 자체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며,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 핍이 방황하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혼란을 잠재우고 내면을 직시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우정','인간의 성품' 등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체만으로도 유익하다. 핍의 깨달음과 성장을 통해 나 또한 깨닫는 바가 크다.

 

『위대한 유산 (하)』에서는 역자 해설위대한 유산 줄거리가 담겨 있어서 이미 읽은 소설의 내용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며 이 소설에서 얻어낼 수 있는 가치를 핵심요약해본다. 천천히 음미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 2014년 5월이『위대한 유산』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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