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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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유명한 소설가다. 19세기 영국의 대문호이다. 이름만으로 확실히 기억나지 않으면 그의 작품을 떠올려보자.『크리스마스 캐럴』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스크루지 영감은 초등학교 때에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어디서든 듣게 되는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그 작품이 1842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니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작품을 쓴 사람이 찰스 디킨스이고, 『위대한 유산』역시 그의 작품이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상하권으로 나뉜다. 열린책들의 편집 특징은 줄간격이 촘촘하고, 한 페이지당 글자수가 빼곡하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이 책을 손에 잡으니, 한 글자도 놓칠 수 없다. 특별히 경악할만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책의 내용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표현 하나 하나가 놓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대충 넘어가려다가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꼼꼼하게 읽게 되는 소설이다. 결국은 어느 하나 건성으로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며 교훈적이며 추리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다. 소설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시대 분위기와의 괴리감을 느끼거나 어색하기도 하고 고리타분한 면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가르치려는 문장은 없으면서도 교훈적으로 와닿는다.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 남아서 언제 읽든 상관없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 파고드는 고전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찰스 디킨스는 인간의 다양한 특성과 심리를 잘 표현해낸다. 글을 보면 인물의 성품과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찰스 디킨스는 정말 섬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의 섬세한 성격이 드러난다. 표현 자체에서 감탄하게 된다. 글을 그림처럼 그려냈다. 한 폭의 세밀화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보며, 소설가의 감성을 느껴본다.

 

작가가 19세기 영국의 대문호라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진정한 신사란 무엇인가, 세속적이고 허세 가득한 신사가 아닌, 진정한 신사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전개되는 소설 속 이야기에 몰두하게 된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돈'에 대해서도 집중해서 바라보며 우리 시대의 인간사에 투영해본다.

 

이 책은 어느 한 부분, 허투루 읽을 수 없도록 시선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었다. 그 점이 고전에서 느껴지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숨에 읽어내는 소설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가며 인간 삶의 모습과 내면을 바라보게 된다. 소설을 제대로 읽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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