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애니멀 -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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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한 유적이나 장소에도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가 얽혀있으면 한 번 더 바라보며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아무 이야기 없이 이름만 있는 경우에는 상상력이 작용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총동원하여 생각에 잠기게 된다. 소설은 또 어떤가? 현실에 있을법한 상상 속의 이야기임에도 푹 빠져들어버리게 된다. 재미있다. 어떤 때에는 밤새 소설 속 이야기를 읽거나,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른거려 일상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있음에도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들은 창작의 아픔을 겪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 책의 서문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영생 불사의 원숭이를 잡아다가 타자기가 놓인 방에 가두고 아주아주 오랫동안 자판을 두드리게 하면 언젠가는 『햄릿』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써낼 수 있을까?

그런 발상 자체도 흥미로운데, 더욱 놀라운 것은 통계학자들은 그렇다고 말한다는 점이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원숭이가 영생 불사라는 전제이다. 통계학자들도 인정하듯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까.

 

이 책은 호모 픽투스(Homo fictus, 이야기하는 인간), 즉 스토리텔링의 마음을 가진 유인원에 대한 책이다. (14쪽)

이 책은 스토리텔링의 마음을 가진 유인원, 즉 호모 픽투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이 책은 그에 관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총 9 파트로 나뉜 글 속에서 우리 삶 속에 깊이 침투한 '이야기'라는 마법의 민낯을 바라보게 된다.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단단히 밀착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이야기의 신비하고 마술적인 힘에 완전히 둔감해졌다. 그러므로 이 여정을 시작하려면 이야기가 얼마나 신기한가를 감추고 있는 친숙함의 껍데기를 들춰야 한다. (21쪽)

이 책을 통해 매일 접하지만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이야기의 세계에 초대받았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어린아이들의 상상력의 세계를 엿보기도 하고, 이야기의 중요성을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끊임없이 이야기는 만들어지고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스토리텔링 애니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픽션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고, 여러 매체를 통해 각양각색의 이야깃속으로 빠져드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스토리텔링 애니멀인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도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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