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 - 빅뱅 직전의 우주
프랭크 클로우스 지음, 이충환 옮김 / Mid(엠아이디)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궁금했다. 빅뱅 직전의 우주 '보이드'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이 책에서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물리학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만 의욕만으로는 난해한 면이 있어서 섣불리 다가가기 힘들다. 그래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보이드』를 통해 천천히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원제는 『The Void』이다. 영단어 'void'의 사전적 의미는 '(커다란) 빈 공간, 空洞이다. 이 책은 제목이 암시하듯 텅 비어 있는 것 같은 (우주)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본문에서 void란 단어는 때로 무nothing, 때로 진공vacuum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 책은 빈 (우주)공간, 無, 진공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노력해 온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다.

(옮긴이 머릿말 中)

 

無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한 것은 여러 번 접하고 생각도 깊이 해보았으나, 물리학적으로 접근해서 이해해본 기억은 희미하다. 당연히 여러 각도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는데, 처음 마음가짐과는 달리 살짝 복잡하고 어려운 느낌에 자꾸 멈추게 된다. 모든 것이 뒤엉켜 복잡하게 산재되어버린 느낌이다. 내가 알던 예전 지식을 온통 뒤죽박죽 뒤흔들어 자리를 찾아 끼워맞추는 듯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숱한 질문을 던지고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정리를 해나간다.

 

 無에 대한 초창기의 생각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1700년에 리그베다의 창조 찬가에 나온 이야기를 언급한다.

그때에는 비존재도, 존재도 없었다.

공간의 영역도, 그 너머의 하늘도 없었다.

무엇이 움직였을까? 어디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빈 우주공간, 보이드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이 책을 통해 큰 들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도 읽힐 수 있도록 표현을 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약간 난해한 느낌이었다. 역시 물리는 내 관심에서 먼 분야이긴 하다. 속시원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상상해야 하기에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에도 리그베다에서부터 유래한 시를 남긴다. 해석은 당신에게 맡긴다며.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었으며,

존재하는 것도 없었다.

어둠은 어둠에 의해 숨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빈 공간에 의해 뒤덮이게 됐다.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나에게 이 책은 한 번 읽어서 환해지는 책이 아니었으니까. 시간을 두고 부분 부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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