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 꿈나무 파워 클래식 꿈꾸는소녀 Y 시리즈 2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꿈꾸는 세발자전거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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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엄마는 식사 준비를 마치고 작은 종을 딸랑딸랑 울렸다. 그러면 종소리를 듣고 각자 방에 있다가 함께 모여 식사를 했다. 조금더 커서 학교에서 파블로프의 개에 대해 배우면서 매일 식사전 울리는 종소리에 기분이 나빴다. 엄마는 식사하라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 귀찮았을까? 사육 당하는 듯한 느낌으로 중학생 이전의 식사 시간은 묘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데 얼마 전에야 알았다. 그것이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장면이었다는 것을. 왜 우리 모녀는 그 이야기를 이제야 나눈 것일까? 그 당시에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시간이 아쉬워지는 것은 이러한 사소한 오해가 문득 얼토당토않게 풀릴 때에 있다.

 

 이제라도『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오해를 풀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제대로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명작이다. '꿈꾸는 소녀 Y'시리즈의 'Y'는 Why의 발음과 Youth의 첫 글자를 의미하며, 꿈꾸는 소녀를 대상으로 감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세계명작 중에서 세 편을 엄선하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널리 사랑받는 고전 중에서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세 편의 작품은『작은 아씨들』『키다리 아저씨』『빨간 머리 앤』이렇게 세 작품이다. 가장 먼저 『키다리 아저씨』를 보았고, 이번에는 『작은 아씨들』을 읽어보았다.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장편소설이다. 작가 본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올콧과 그녀의 친자매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초판 발행연도가 1868년이라고 하니 꽤나 오래 전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바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0년대의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이다. 이곳에서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와 엄마는 전쟁터에 나간 아빠를 기다린다.

 

 이 책을 보며 각기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는 네 자매의 성품을 읽게 된다.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개성이 넘치는데, 서로 돕고 통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들은 가난하면서도 자존심을 지키고, 정신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이 있다. 당당하면서도 멋지게 사는 그녀들의 성품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무도회 갈 때의 일화는 임기응변에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말 멋있는 개성만점 네 자매다. 네 자매가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 『작은 아씨들』은 한 가정을 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 가정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게 된다. 소녀 감성을 위한 '꿈꾸는 소녀 Y' 시리즈 세 권 중 『작은 아씨들』이 들어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국어 과목 필수어휘와 영단어, 한자검정시험 4~8급 한자가 함께 수록되었다는 점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정말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막연한 어휘를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감성도 살리고 실용적인 어휘관리도 할 수 있는 꿈꾸는 소녀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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