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쯤, 스페인 - 스페인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마을을 가다
박성진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처럼 '언젠가 한 번쯤, 스페인'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라는 것이 정말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도 모른다. 이 책의 제목과 아기자기한 표지 느낌에 저자가 여성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신혼 3년째 뒤늦게 유학을 결심한 아내의 성화에 회사를 그만두고 짐을 꾸렸다'는 글을 보고 '앗, 저자는 남성이구나!'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지난 2년 6개월 때문에 난 스페인에 미치고 말았다.'고 이야기한다. 날씨가 정말 좋아서 어디로든 떠나버리고 싶은 시간, 『언젠가 한 번쯤, 스페인』을 보며, 그가 이야기하는 스페인 이야기에 빠져들어, 꿈틀거리는 여행 본능을 달래보기로했다.

 

 이 책에는 스무 곳의 스페인 마을이 담겨있다. 맨 앞에 나오는 '세고비아'만 알고 있을 뿐, 나머지는 이름도 생소하고, 낯설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게 바라본 점도 있었다. 새로이 알아가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기분이었다. 힘들게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물만 바라본 느낌이다. 움직이기 귀찮을 때에는 만족도가 더욱 크다. 책 속의 글과 사진으로 조금씩 스페인에 대한 지식을 넓혀나간다. 사진 속에 담긴 스페인 구석구석의 모습은 '아름답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책과 제목, 저자의 이름을 보면, 어떤 책일지 짐작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느낌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감상적인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행기를 담기는 했으나 감상에 빠져들지는 않는다. '여행자 수첩'을 보면 그곳까지 가는 교통 정보와 관람 및 요금 정보, 준비사항, 레스토랑 정보, 축제 정보, 웹사이트 정보 등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여행의 여정과 여행 정보를 살짝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알깔라 델 후까르, 인도의 함피가 떠오르는 안달루시아의 안떼께라,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한 실바람이 기분을 들뜨게 했다던 네르하, 가장 아름다운 시골마을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는 프리힐리아나,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의 작은 마을을 하나 둘 마음에 담아놓는다.

 

 저자는 이곳에 등장하는 마을들을 10년 후에 다시 여행하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은 내 삶에 대한 성지순례이자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을 달래는 방법이다. 그때는 친구가 써준 쪽지를 서랍에서 꺼내 40곳의 마을을 모두를 가볼 참이다. 그 길 위에서 '당신'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프롤로그_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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