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일주일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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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네 인생은 오르락 내리락, 감정의 파도를 타고 흘러간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완전히 바닥까지 치닫는 감정 상태를 겪게 된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기쁜 일이 항상 지속되지는 않고, 한없이 우울하고 힘든 상태에서 다시 회복하게 되기도 한다. 항상 같은 상태일 수는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것이 인간의 감정이다. 감정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인간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자 심리학에 대한 책을 찾아보게 된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하면 내 안의 내 모습을 좀더 유심히 살펴볼 수 있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일주일'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기획을 정말 잘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일주일이라는 기간, 그러한 시간의 반복이 인생이니 말이다. 기나긴 인생의 기간을 짧게 축약해서 핵심적으로 필요한 심리 공부를 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건강한 심리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며 월화수목금토일, 심리를 점검해보고 싶었다. 이 책 『기복 없고 단단한 감정을 만드는 심리학 일주일』을 읽으며 내 안의 감정을 바라보고, 주변인들의 심리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은 월화수목금토일에 맞게 주제를 설정해 우리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인생에서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요일에 맞춰 심리 상태를 다잡기에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월요일:자기통제력

화요일:동기부여

수요일:방향성

목요일:의미 찾기

금요일:자존감(자아존중감) 점검

토요일:행복의 실체

일요일:행복 만들기

 

 이 책을 보며 각 요일에 맞추어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같은 문화권에서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인생이기에, 이해하게 되는 폭이 넓고 공감할 요소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을 잡고 그 날에 해당되는 요일을 읽어나가면 부담감도 적고 와닿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먼저 월요일에 해당하는 자기통제력 이야기부터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자기통제력은 '다 쓰면 사라지는 것'이라는 표현에 공감하게 된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예를 들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다.

지루한 회의를 이어가는 도중에 당신은 상사가 우스꽝스럽게 조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모습을 보며 '풉'하고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버릇없는 후배로 찍힐까 봐 애써 꾹 참았다.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간 당신은 책상 위에 있던 과자를 우적우적 먹으며 인터넷 창을 켠다. 무심코 들어간 사이트에서 반짝 반짝 비나는 신상을 발견한 당신.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결제를 해버렸다. 과자도 거의 다 먹어버렸다. (23쪽)

만약 회의 도중 웃음을 참지 않고 호탕하게 웃어버렸다면, 책상 위 과자를 먹지도 않았고 충동구매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자기통제력을 사용했는가'의 여부는 이후의 자기통제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어떤 일을 실패하는 데 있어 우리의 의지력, 자기통제력 수준보다 그 순간의 에너지 부족을 탓할 수 있다(25쪽)

몸이든 마음이든 피곤이 몰려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들은 "에너지가 슬슬 모자라기 시작하니 이제 좀 쉬는 게 좋을 걸?" 이라고 말하는 경고장이다. 정신줄을 다잡기 힘들다고 느겨질 때는 반드시 쉬어가도록 하자. 휴식은 '옵션'이나 '사치'같은 게 아니라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열쇠니까 말이다. (31쪽)

 

 화요일동기부여에 대해 말한다. 동기부여는 우리가 무언가를 추진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서는 동기부여에는 '보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다양한 실험결과도 함께 이야기해주어 흥미를 유발시킨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한 점, 창의성이 필요할 때는 책상을 좀 흐트러뜨렸다가, 규범을 잘 준수해야 하고 책임감이 따르고 꼼꼼한 일을 할 때는 책상을 정돈해보는 것을 권하는 것 등이 인상적이다.

 

 수요일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일이든 무조건 최선을 다하기보다 정말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릴 줄 알아야한다는 말이 마음에 들어온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마음을 다잡다가 지레 지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선택과 집중으로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시간이다. 또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좋은 목표'는 주기적으로 살펴보며 인생의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좋은 목표란?

사회와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

완벽보다 발전을 위한 목표. 지금의 능력보다 살짝 높은 수준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

이를 잘 숙지하면 일주일, 나아가 삶을 먹지게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108쪽)

 

 목요일은 내 인생의 진정한 의미 찾기.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왜 사는지 생각해보는 시간, 나의 가치관을 정립해보는 시간이다. 이 부분에서는 성취, 자애, 순응, 쾌락, 권력, 안전, 자기 주도, 자극, 전통, 보편주의 등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에 대해 알려주고, 나의 가치관을 찾을 수 있도록 단계별 질문을 던진다. 순서대로 생각해나가다보면, 내가 삶에서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

살다 보면 이따금씩 방황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목표를 잘 설정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더라도 "내 삶이 지금 올바르게 가고 있는 건가?"라는 존재론적인 의문은 종종 고개를 들곤 한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안다면 두려움이 조금 사라지듯 적어도 본질적인 불안이 밀려올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따금 소용돌이처럼 밀려오는 슬럼프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167쪽)

 

금요일자존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회적 인간으로서 소속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건강한 자존감 만들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존감이란 한 방에 확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총체적으로 잘 살아야 얻어지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산다는 건 결국 오늘, 내일, 모레를 잘 산다는 것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자신의 신념에 맞게 사는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존중받고 사랑받는 삶을 살며 결국 이런 자신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되길 기원한다. (203쪽)

 특히 이 책에서는 비만에 관련한 사례를 이야기해주는데 인상적으로 들렸다. 비만인 사람에게 "그게 뭐니? 살 좀 빼라"라며 핀잔을 주고 압박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이 책에서는 인격모독 수준의 가혹한 비난을 퍼붓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줘서 나중에 살이 많이 찌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이런 시선 자체에 대응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서 사람들의 자기통제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식욕을 높이는 효과를 내기도 하니, 혹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언행을 일삼는 자가 있으면 즉시 중단하기를 권한다.

 

 토요일행복의 실체, 일요일행복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주일 중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때이니,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마치는 글의 제목이 머리에 맴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게하다

 

 이 책은 가장 먼저 일주일 단위로 끊어서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점이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상태이고, 동의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시원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쉽게 이야기해주어, 술술 읽어나가며 사람의 심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용어를 사용하면 낯선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를 적절하게 풀어서 설명에 사용하니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적합하다. 또한 예시와 실험 결과에 대해 다양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읽을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해주는 것이 장점이었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고, 이 책의 내용이 희미해질 즈음, 다시 한 번 찾아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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