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악은 엄마가 만들었다 - 태교부터 13세까지 음악이 있는 행복한 육아
김성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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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주일 동안 몇 번이나 콧노래를 흥얼댔는가? 도대체 몇 번이나 몸을 즐겁게 흔들어봤는가?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46쪽)

음악을 즐겨듣는 것은 아니지만, 콧노래를 흥얼대는 일은 하루에도 여러 번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편인가보다. 일부러 음악을 찾아 듣지 않아도 길거리를 지나가거나 텔레비전을 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음악이라는 것이 '클래식', '연주회' 등으로 한정한다면 나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한다. 열심히 듣겠다고 결심해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그저 자연스레 멀어져버렸으니 말이다. 스트레스 받으며 듣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삼기도 했다.

 

 이 책 『세상의 모든 음악은 엄마가 만들었다』를 읽으며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태교를 하려면 모차르트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아이의 정서 발달을 위해 좋은 음악, 즉 클래식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 것일까? 음치인 엄마는 직접 노래해주는 것보다는 좋다는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고 속시원하게 술술 풀어내는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성은. 저자 소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인상적이다. '모차르트 효과'를 근거로 한 기존의 주입식 음악교육법이 아닌, 음악을 매개로 한 엄마와 아이의 쌍방향 소통법으로 지능과 감성을 발달시키는 음악활동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 파트로 나뉜다. 1장은 아이와 엄마, 2장은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3장은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부터 읽어나가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이라는 포장된 선입견 말고,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서 필요한 상호작용을 위해 즐길 수 있는 소리를 하나하나 익히게 된다. 그러다보면 3장에서 엄마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자연스레 스스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당장이라도 '태교음악'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받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배 속의 아기를 위해 음악을 틀어주지 마라! 왜일까? 저자는 머리가 물속에 잠겼을 때 귀에 울리던 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속이 그렇게 시끄러운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배 속의 아기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노래하는 것이 훨씬 더 훌륭한 태교라는 것이다. 태교를 한다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임산부들이 많다. 물론 나쁘지 않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듣는 방식의 태교는 엄마의 정서적 안정을 통해 아기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29쪽)

 

 동화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불러주거나 함께 노래놀이를 할 때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책에는 노래놀이에서 엄마가 주의할 점 5가지를 강조한다.

엄마가 절대로 아이의 행동을 먼저 제안하거나 지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겠다는 의도를 가지면 아이는 귀신처럼 알아챈다. 그러면 상호작용이 자연스럽지 않게 된다. (53쪽)

 

 

이 책을 보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클래식을 들려주면 좋다는 모차르트 효과는 거짓말이다'였다. 좋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했지만, 사실 나도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러니 평소에 클래식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이 억지로 클래식 음악을 들었을 경우, 과연 좋은 효과가 있을지 미심쩍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클래식 음악을 임신 전부터 좋아하는 경우라면 클래식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태교는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평상시 클래식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그다지 찾아듣지 않던 사람이 배 속의 아기를 위해 갑자기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은 어떨까?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 말아야 한다. 아기를 위해 꾹 참고 듣느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엄마의 정서적,심리적 상태와 태아의 관계다. (61~62쪽)

또한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고, 엄마는 자신의 일을 하느라 자리를 비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도 엄마가 곁에 없으면 아기는 외롭다. 함께 음악을 듣고 반응하고, 함께 기뻐해주고 감탄해주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역시 아기에게 음악은 엄마와 상호작용이 있을 때에 더 큰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의 폭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다. 굳이 돈 들이며 좋다는 음반을 구입해서 들려주는 것보다, 직접 노래를 불러주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감하고 놀이처럼 시간을 보낼 때, 아이와 엄마의 상호작용을 통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3대가 부르는 동요는 무엇인가요? 이 부분에는 20곡의 동요를 소개해준다. '나는 노래를 잘 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세대를 거쳐가며 전해질 수 있는 소중한 교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행복한 음악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폼 나고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이에게는 그저 엄마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몸짓이 필요하다. (47쪽)


 

 이렇게 이 책은 잊고 있던 사소한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래와 음악놀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엄마들은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음악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고, 아이도 창의적인 음악성을 발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음악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아이는 행복하다. 그리고 엄마가 들려주는 음악과 함께한 그 순간을 우리 아이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이겨낼 힘을 얻을 것이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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