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2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RHK 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발행한 일본문화전문잡지 『BOOn 2호』가 나왔다. RHK에서 발행한 격월간 잡지인데 '새로운 일본문화콘텐츠 전문잡지'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일본문화에 대해 일가견이 없기에, 잡지를 보면서 간단하게 현재의 일본문화의 흐름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과 발행 초기 잡지라는 기대감으로 이 잡지 『BOOn 2014.2』를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잡지의 이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 무슨 뜻인지 몰랐으니까.

"BOOn [bu:n]이란 '유쾌한' 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文化' 의 일본어 음독인 '분카' 에서 '분(bun)' 이라는 발음만 차용하여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BOOn]은 '유쾌한 일본문화 읽기'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처음 이 잡지를 봤을 때, 잡지의 크기에 약간 당황했다. 일반적인 잡지 크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크기와 같다. 200페이지의 분량에 다양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크기뿐만 아니라 내용도 예상을 넘어섰다.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목과 목차로 내용을 짐작해보는 것과 직접 보았을 때 그 느낌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 잡지가 그랬다. 그냥 일본대중문화를 쉽게 넘겨가며 연예계 동향이라든지, 소설가 작품 분석 정도의 콘텐츠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실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글들이 가득했다. 예상 외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일본문화 잡지라고 할 수 있겠다.

 

 

『BOOn 2호』에는 특집으로 '흔들리는 대지'을 다루고 있다. '3.11 이후의 문화, 3.11이후의 상상력'을 이야기한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자연재해, 계속 뉴스를 들여다보며 같은 장면을 무한반복해서 보던 그 당시의 시간을 기억한다. 벌써 3년이 흘렀다. 당시의 전과 후로 일본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하는 글을 읽어본다. 그 사건과 일본문화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글을 보며 가늠해본다. 

 

 

「공중그네」,「인 더 풀」,「남쪽으로 튀어」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보았다.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냥 따로따로 이렇게 깊이 있게 분석한 글을 읽으니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된 느낌을 받는다. 확실히 이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시선을 담은 글이 모여 한 권의 잡지를 발행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노자의 특별기고 '미구회람실기, 동아시아적 근대의 한 원천'과 권이면+후루카와 다케시의 '한류 붐의 현재'도 특히 눈을 끌었던 글이다.

 

 일본 문화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잡지다. 단순히 흘려 넘기며 읽을 것이 아니라 소장해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책꽂이에 쏙 들어가는 책크기로 만든 것이 마음에 든다. 그동안 대중문화라는 것에 대해 너무 가볍게만 생각했나보다. 이 잡지로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격월간지인 이 잡지의 다음 구성 내용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