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소울 - 제3회 살림YA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선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김선희 장편소설이고, 제 3회 살림YA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르륵 읽히는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고, 스토리 구성도 탁월하다. 현실의 문제가 하나씩 살짜쿵 양념처럼 들어가서 더 깊은 맛을 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다.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딩동댕동! 일요일 점심 무렵, 전국노래자랑을 시작하는 실로폰 소리와 함께 송해 아저씨의 "전국~!"에 뒤이어 "노래자랑~!"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 딴따따따딴따라, 딴따라라라딴따. 그런데 다음에는 '서울 관악구편'을 한다고 한다. "나, 저기 나갈란다." 형민의 할머니가 손자 형민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고 싶어하신다. 곡목은 '잘했군 잘했어'! 할머니는 무표정 관광버스춤을 추실 예정이고, 형민은 랩을 섞어 노래 할 예정이다. '영감'은 '손자'로, '마누라'는 '할머니'로 가사를 바꾸어 부른다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을 읽다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할머니는 단지 노래를 하려고 나가는 것만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 할머니의 출연 목적이 밝혀진다. 본선 무대에서 할머니와 형민의 말에서, 공호의 플래카드에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민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시다. 형민은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사라지고, 엄마는 아빠를 찾아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형민의 친구 공호는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갔었는데, 공호의 아빠는 사업에 망하고 엄마는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을 했다. 형민이 좋아하는 여학생 조미미는 부모님이 두 분 모두 청각 장애인이고,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이다. 다들 마음에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상처가 그들을 꺾어버리지는 않는다.

 

 형민, 공호, 미미의 상황은 어찌보면 어둡고 비뚤어질 수도 있는 현실이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부정적으로 흐르지 않아서 좋다. 우리의 삶은 부정적으로만 흐르지도 않고, 긍정적인 면만 보이게 되는 것도 아니다. 다들 마음에 어쩔 수 없는 상처가 있다고 해도 우울하지만은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형민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이들의 삶을 응원하며! 열여덟 파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