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이즘 - 나는 대한민국 로봇 휴보다
전승민 지음, 오준호 감수 / Mid(엠아이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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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영화에 로봇이 나오면 당연하다는 듯 보았다. 그것이 지금 존재하는 로봇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그동안 로봇이 걷거나 뛰고, 다양한 행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미처 몰랐다. 현실 속에서 로봇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과학자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 <휴보이즘>을 통해 관심이 없던 분야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고, 흥미롭게 바라보고, 경이롭게 감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전문기자다. 과학기자로서 특정 기관의 성과를 너무 두드러지게 보도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인데, 자칫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질책을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큰 성과를 형평성에 발목잡혀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그것이 이 책을 집필한 첫 번째 이유라고 밝힌다. 어쩌면 나도 신문 기사 한 줄에 나온 글만으로는 과학적인 성과의 대단함을 알지 못했을테니, 이 책이 반갑다.

 

 

 

 '로봇강국 대한민국'이란 타이틀 뒤엔 언제나 로봇 휴보가 숨어 있었다. '일본의 뛰어난 인간형 로봇' 아시모에 필적하는 로봇이 한국에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인간형 로봇을 연구하고 싶어하는 외국교수들도 누구나 한국, 그것도 KAIST 휴보 연구팀과 협력을 원했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보 8대를 무더기로 구매하는가 하면, 세계적 IT기업인 구글에서도 휴보를 구입해갔다. 이들은 대당 5억 원 상당의 비싼 값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게 대한민국 토종 로봇 '휴보'에 대한 국제적 평가다. (8쪽)

 

 휴보에 대해 이렇게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니! 머리말을 보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더욱 궁금한 마음이 생겨, 흥미로운 마음에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형 로봇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연구진행은 어느 정도까지 되어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낱낱이 분석한 것을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은 로봇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다. '난 이 분야를 하나도 몰라.' 이렇게 생각했던 독자인 내가 읽어보기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었다. 지금 이 모습까지 발전시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쏟아부어졌다는 점을 하나 하나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진과 도표로 로봇 개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세계 각국의 로봇 연구 역사도 짚어볼 수 있었다.

 

 

 

 로봇이 걷기 위해서 얼마나 인간이 힘들게 매달려야하는지 이 책을 보며 알게 된다. 발이 두 개든 네 개든 걸어 다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일단 힘든 일이고, 두발로봇보다 네발로봇이 까다롭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다. 걷는 로봇 중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네발로봇일 것이라는 점, 중심잡기가 그렇게 힘들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세계 인간형 로봇을 총정리해보는 시간도 흥미롭다. 로봇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도 이 책 한 권 속에서 얻게 되는 정보는 풍부할 것이다. 미래과학과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유용한 책이겠지만, 잘 모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과학 영역에 문외한이어도 술술 읽히는 맛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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