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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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펼쳐들면 책날개에 저자 소개의 글을 볼 수 있다.

나의 감성이 당신에게 닿기를

읽다 보면 가슴 아파 눈물짓게 되는 소설보다는 함께 웃고 설렐 수 있는 소설을.

책을 덮고 나서 잠드는 순간, 독자 스스로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을.

슬쩍 지나간 한마디의 문장이, 길을 가다 문득 떠오르게 만드는 소설을.

그런 소설을 쓰려고 노력 중인 작가입니다.

그런 소설을 쓰려고 노력 중이라면 성공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소개가 딱딱 맞아들어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읽는 책들도 거의다 진지하고, 생활 자체도 그러다보니, 가볍게 웃고 달달함에 설렐 수 있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달콤한 초콜릿같은 소설, 상큼한 조각케이크 같은 소설, 진한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카페모카같은 책이 필요한 때에 이 소설이 그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 <옥황상제 막내딸 설화>를 통해 상큼발랄 달달한 소설을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

 

 '설화'는 옥황상제의 막내딸 이름이다. "봄을 알리는 첫 꽃이 되거라. 눈을 이기는 강한 꽃이 되거라." 하시며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옥황상제가 막내딸을 지나치게 예뻐하다보니, 질투에 눈먼 철없는 언니들의 계략으로 지상에 내려가게 되었다.

 

 이때, 지상에 내려가서 아무 일 없으면 서운하다. 그곳에서 설화는 황자인 태율과 대면하게 된다. 그것도 급하게 소피를 보던 황자의 엉덩이를 보게 되었으니...! "아 글쎄, 난 네가 뒤돌아 있는 것밖에 못 봤어! 엉덩이만 봤다고!" 후끈후끈 깜짝깜짝 부끄럽고 떨리는 그들의 민망한 첫만남이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 설화는 태율의 엉덩이를 힐끔거리며 '복숭아 도령'이라 놀린다. 그들이 가까워지며 태율은 설화의 존재를 잠깐 혼란스러워했다. '선녀인가? 아니, 요물?' 아무리 생각해도 괴물과 겹치는 얼굴이 아니니, 태율은 그렇게 설화에게 빠져들고 만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설화는 톡톡 튀는 매력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설화의 능청스러움이 웃음짓게 만든다. 함이 태율에 대해 어떤 소년이었는지 궁금해하니 "이때다 싶으면 묶었던 바짓단 푸는 소년, 그런 반전이 있는 소년이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단숨에 상남자를 만들어버린다. 티격태격 토닥토닥 그들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기침이 심하고 병약하여 요양왔던 태율은 점점 활기를 찾는다. 설화가 건네준 복숭아와 환의 영향이 컸지만, 태율을 설레게 하는 마음도 한 몫 했겠지?

 

 하지만 소설은 시련이 살짜쿵 조미료처럼 첨가되어야 그 맛이 깊어지는 법! 그렇게 달콤한 시간만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 이들에게는 서로 어긋나게 되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으니, 원래 이별이라는 것이 살짝 껴줘야 사랑이 더욱 애틋해지는 것이리라. 하지만 설화에 대한 태율의 마음은 한결같았고, 그 사이 황태자로 즉위하게 되었다. 황후화를 만들어놓고 꽃에 대한 소문을 내라고까지 지시해놓았다. 과연 이들은 다시 만나게 될까? 황후화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풀리게 될까? 여러 의문이 들면서 1권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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