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2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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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일단 손에 집어들고 나니, 멈출 수 없는 흡인력이 있었다. 1권의 시작은 달달하고 가볍고 상큼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면, 읽어나갈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사연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휘감고 있다. 철없는 쇼핑중독 이혼녀 차미선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처음에는 우연인 줄로만 알았지만,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다. 도대체 이 남자, 심지훈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그의 지금 현재 상태는 어떤 것인가? 궁금한 마음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책장을 넘겨나간다.

 

 이 책을 읽는 나는 차미선과 정반대의 취향을 가졌다. 쇼핑을 하면 급피로감이 생겨 아무거나 사서 들어오고 싶다. 웬만하면 쇼핑하러 나가기 싫다. 쇼핑을 하러 나가기 귀찮다는 생각도 들고, 힘이 빠진다. 누가 알려주는 물건으로 대충 구매하고 싶다. 또한 내 주변에는 심지훈 같은 비주얼의 사람도 없다. 취향도 전혀 다르고 관심도 없는 소재이기에 기대감은 적었지만, 관심없는 사람도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게 되는 묘미가 있는 책이다.

 

 2권에서는 이들의 지난 상처와 사연이 깊이 있게 펼쳐진다. 1권에서 첫눈에 반해 쇼핑하듯 흥미롭게 펼쳐지는 화려한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면, 2권에서는 내면의 상처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가 좀더 깊이 있는 사연으로 와닿는다.

나는 매력적인 이 남자를 득템했다고 여겼지만

혹시 반대로 내가 그에게 쇼핑당한 것은 아닐까?

반품할 수 없어 괴로워했던 아픈 과거를

이제는 그냥 내 일부로 받아들였다. (331쪽, 차미선의 이야기)

 

 세상에는 다양한 소설이 존재한다. 이 소설의 집필의도는 작가의 말을 보다보면 알 수 있다. '자폐,중독,이혼,비만......사회적 약자이며 소외 계층인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을 품은 채 스토리를 작성했던 겁니다.' (427쪽 작가의 말 中)

작가의 말에서 말한대로 자칫 무거운 소재일 수 있으나 유쾌하고 상큼발랄하게 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부담없이 읽으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꿈과 희망을 주는 결론으로 마무리되었으니 말이다. 2권을 다 읽고 나니 몰입해서 무언가를 하고 난 후의 나른함이 느껴진다.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단숨에 읽어버린 진정한 일시불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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