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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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에 읽어버리고 싶은,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일시불 소설!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말이다. 정말일까? 일단 이 책을 손에 집어들어보면 알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으니까. 나의 기분에 따라 책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책에 따라 내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은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바람불고 비는 내리고 날씨는 추적추적, 의욕은 저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시간, 이 책은 나른해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재주가 있다. 책을 붙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한다. 모처럼 달달하고 상큼발랄한 소설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철없는 이혼녀, 차미선. 쇼핑에 제대로 중독된 아이 둘의 엄마다. "나는야, 쇼퍼홀릭!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내 주변 사람들이 누구보다 발 빠르고 운이 뛰어나 더욱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내 능력을 부러워하기때문이다.(24쪽)"라고 말하지만, 사실 5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감하고 남은 건 시댁과의 스트레스 때문에 깡마른 몸과 쇼핑 중독, 아이 둘이 전부다. 그렇게 대책없이 이혼하고 무작정 친정으로 쳐들어간 철부지다. 보다못한 친정엄마가 심리 상담 센터에 가보라고 권한다. 거기에서 만나게 된 의사선생님, 심리학 박사 심지훈. 이런 남자에게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차미선의 속마음을 유쾌통쾌하게 따라가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심지훈이라는 남자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들게 된다. 차미선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호감, "일찍 만나고 늦게 만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중요한 건 지금 우리가 이렇게 같이 있다는 거니까." (323쪽) 그의 대사는 여자 여럿 감동시킬 만하다. 드라마틱하고 멋지다. 두근두근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처음에는 애 둘 딸린 이혼녀 차미선에게 닥칠 위기라는 것이 심지훈 집안의 결혼 반대일 것이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그것은 문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완벽해보이는 훈남 선생님, 심지훈에게 어떤 숨은 사연이 있는 것일까? 차미선에게 생겨버린 심지훈에 대한 의문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아쉽게도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많은 의문만 남긴채 마무리된다. 2권을 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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