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시리즈 2
태원준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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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둘이 합쳐 계란 세 판,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의 세계 여행 이야기는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에서 이미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행을 결심할 때의 막막한 상황이 공감되고, 그 상황을 뛰어넘어 여행에 적응하는 엄마와 아들 이야기에 마음 설레던 기억을 떠올린다. 여행기를 읽을 때에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멋진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책을 쓴 사람의 진심이 담긴 글을 보는 것이다. 그 책은 마음 떨리는 감동을 느낀 책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내 마음도 다잡고 힘을 얻었다.

 

 1권이 나와서 읽었을 때, 2권은 출간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궁금한 마음 가득 기다렸는데, 이제야 2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2권에서는 엄마와 함께 다닌 유럽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행기 탑승에서부터 독특한 경험을 하는 모자! 라마단을 맞이하여 배고픔의 여행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보며 나도 뱃속이 허한 느낌이 들었고, 금전적으로 부족해서 허리띠 졸라매는 모습을 볼 때에는 나 또한 배낭여행을 하며 아끼던 때를 떠올린다. 또한 엄마가 파리의 에펠탑을 보고 싶어하는 이유를 보았을 때에는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아주 사소한 이유로 여행길에 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생각하는 엄마보다, 실질적으로 엄마는 완벽한 적응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2권에서는 카우치 서핑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현지인들의 집에서 숙박하며 그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행이 더욱 풍요롭고 알차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여행을 다니는 그들에게 세상은 새롭고 신기한 일이 가득한 멋진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아들의 시선으로 여행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각 여행지의 마지막에 엄마의 한 마디도 함께 담겨있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은 글이다. 무조건 미화된 이야기가 아니라 좌충우돌 솔직담백한 여행기이기에 더욱 공감되고 흥미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하면 마무리하고 여행에서 돌아올 법도 한데, 여행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도, 여행에 금전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누나의 마음도, 가족이라는 애틋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들과의 여행이기에 더욱 행복하고 많은 의미를 느꼈을 엄마의 심정을 이해해본다.

 

 이 책을 통해 현장감있는 배낭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살면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유는 충분히 만들어내지만, 일단 여행을 떠나면 일상적인 삶에서 얻지 못하는 감흥을 얻고 돌아오게 된다. 그 감흥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들의 여행에 박수를 보내고, 이렇게 책으로 엮어낸 것에 대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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