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미에는 가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쉽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곳에 대한 로망은 더 크다.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비행기로 가더라도 먼 거리에 녹초가 될 것이 뻔하고,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치안 문제 등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지 않은 이유를 대라면 백 가지는 더 댈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에는 여행책자를 보며 그곳에 대해 살짝 맛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 책은 먼저 제목에 이끌렸다. 엉뚱발랄 유쾌상쾌한 이야기가 가득하리라 생각되었다. 맛있고 멋있는 남미 탐험에 동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 <엉뚱발랄 맛있는 남미>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상권이다. 상하권으로 나뉘어 집필될 예정인가보다. 책의 두께나 내용상으로 굳이 두 권으로 분권해서 발간할 이유는 찾지 못하겠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는 이 책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알려준다.

 한 가지 당부를 전하고 싶다. 이 책은 여행책이 아니다. 어떻게 여행해야할지 정보도 없고 명소에 대한 소개도 없으며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화려하고 멋진 사진이나 감성적인 문장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감성적인 사람도 아니고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그런 걸 기대하는 독자라면 당장 이 책을 덮어도 좋다. 이 책은 여행기라기보다 다소 모자란 한 인간의 실수투성이 기행문쯤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6쪽)

제목과 목차를 보고 톡톡 튀는 감성적인 여행기를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거의 제목에서 주는 느낌으로 책을 선택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살짝 당황스러움을 선사하는 책이긴 했다.

 

 사실 저자의 당부 혹은 경고처럼 나는 '그런 걸 기대하는 독자'였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이 책을 계속 읽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등 잘 알지 못하는 머나먼 나라에 대한 궁금한 마음,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화가 독특한 소재였다는 생각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솔직담백했다. 어설프게 미화시키거나 꾸미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십 대의 저자는 무모하고 다양한 경험 속에서 훨씬 더 폭넓고 속깊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책으로 엮는 작업이 그 누구보다도 저자 자신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상하권으로 나눈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쉽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