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제주 -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 가이드 당신에게 시리즈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꿈의지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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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편은 사진을 찍고, 아내는 글을 쓰고! 아주 이상적인 부부이다. 부러움 가득한 이들의 책은 <제주 여행의 달인>으로 처음 접해보았다. 저자와 비슷한 시기에 제주에 내려온 나는 나보다 부지런한 저자의 이야기에 제주를 새롭게 바라본다. <제주 여행의 달인>을 보며 서울 지하철 환승역에서나 들을 수 있던 새소리를 직접 시시때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고, 감성과 정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서 어우러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당신에게, 제주>도 감성을 공감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제주 여행의 달인>을 쓸 때에 저자는 제주에 내려온 지 일곱 달 째라는 것을 밝혔다. <당신에게, 제주>는 그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적은 글이다. 이 책 또한 사진이 매력적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아기자기 하고 맛깔스런 느낌이 드는 글에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에서는 감성과 정보가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처음 제주에 오는 사람보다는 여러 번 제주를 찾는 사람에게 더욱 유용하게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많이 알려진 곳도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 중에서도 알짜배기 정보를 모아서 소개해준다. 이렇게 책을 쓰려면 정말 많이 돌아다니고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함께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작성했으니 힘든 작업이 아니라 즐거운 일상이었겠구나, 생각해보니 부러움이 가득해진다.

 

 제주 어디 가면 좋아요.

제주에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다. 희한한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좋은 곳이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대단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고, 또 그 '좋은 곳'이라는게 일년 내내 같은 모습이 아니기도 하다. 제주에는 계절이 천 개 쯤 되는 것 같다. 사계절이 다르고 하루가 다르며 매 시간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수많은 '좋은 곳' 중 빼놓지 않고 말해주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제주의 곶자왈이다. (138쪽)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으니! 갈 때마다 다르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곳에 대해 '좋은 곳'이라고 말하기 민망하기도 하고, 자주 바뀌기도 하지만, 변함없이 내 마음 속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여전히 '곶자왈'이다. 그곳만은 더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시로 변하는 제주의 모습에 마음아파하기도 한다.

 

 요즘 올레길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곳을 살뜰히 살피고자 한다면 차량을 렌트해서 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흔한 관광지 위주의 여행보다는 흥미롭게 제주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를 여러 번 찾는 사람들이 또 온다면 그런 경험이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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