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서둘러라 - 샘터와 함께하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재순 지음 / 샘터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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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샘터를 보면 뒤표지에 글이 있다. 보통 잡지 뒷면에는 광고글이 있기 마련이었는데, 읽을만한 글이 뒷면을 장식하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다. 표지를 꼼꼼하게 읽고나서야 책장을 펼쳐들게 된다. 그런데 뒤표지의 글을 한 사람이 오래 써왔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저 이런 저런 원고를 받아서 뒤표지가 채워진다고만 생각했는데, 한 사람의 열정과 인생이 묻어나는 글이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스럽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월간 샘터의 뒤표지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우암 김재순은 43년간 매달 샘터 뒤표지글을 써왔다고 한다. 현재는 샘터사 고문이다. 1926년 출생, 1970년 월간 <샘터>를 창간했다. 정말 오랜 시간이다. 43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매달 꾸준히 샘터 뒷표지의 글을 다양한 이야기로 장식한다는 것,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열정과 노력, 꾸준한 마음이 느껴진다. 흥미로운 마음으로 이 책 <천천히 서둘러라>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월간 샘터 뒷표지 글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짧은 호흡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들이 가득하다. 월간 샘터의 뒷표지를 장식했던 글들이니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이다. 잠깐 쉬는 마음으로 펼쳐들어도 좋고, 차 한 잔 마시면서 부담없이 꺼내 읽어도 좋다. 흥미로운 글도,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가볍지만은 않으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이 여운으로 남는다.

 

 책을 읽으면 저자의 지식과 지혜가 핵심적으로 집약되어 전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왔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핵심이 전해지는 글은 마음에 여운으로 남는다. 깔끔하고 명쾌한 느낌의 글들이 모여있어서 읽는내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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