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전시를 보고 오니

옛 그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다.

관심을 가지고 볼 때에는 환희에 벅차고 새로운 느낌으로 그림을 바라보다가도

금세 그 느낌은 사라지고 다른 종류의 책에만 몰두하게 된다.

옛 그림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책을 모아본다.

 

 


☞ 책을 보며 옛 그림을 즐기다

 

 

 

이 책을 보며 그림도 보고 이야기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기대 이상이다.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느낌이다. 알고 보니 더욱 새로운 느낌이다. '그동안 내가 옛 그림을 너무 몰랐구나!' 흥미로운 세상을 이제야 들어섰다.

 

이 책은 초반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에서’에 담긴 글에 느낌이 와닿는다.

옛 시인과 옛 화가의 심정이 무릇 살갑다. 넘치는 욕심은 시와 그림을 망친다. 모자라기에 애타고, 덜어내기에 미덥다. 가냘프면 설렌다. 만개 아닌 반개한 꽃이 향기가 짙고, 떼 지은 꽃가지보다 외돌토리 가지가 마음에 오래간다. 쓰고 그리는 이만 그럴까. 읽고 보는 이도 말은 끝나되 뜻이 이어지는 서화에 흥이 돋는다. 여운은 남김이 아니라 되새김이다. - 저자 손철주

 

 이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그림과 해설이 담겨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나는 설명해주는 것이 있어 그제야 이해가 되는데, 그 글이 길거나 진부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 그림을 다시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 그래서 일단 그림을 한 번 보고, 천천히 글을 읽으며 다시 그림을 보게 될 때, 그 느낌이 다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환희! 이 책을 보며 그런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다.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서 한참을 감상에 빠져드는 즐거움,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다.

 

 


 

 

 

 

 이 책은 EBS 조선의 프로페셔널 화인 畵人을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해당 방송을 못본 상태여서 그런지 이 안에 담긴 내용이 더욱 색다르게 다가왔다. 처음 접하는 이야기여서 더욱 그럴 것이다. 김홍도의 그림에서 윤곽선 불일치기법을 이야기하며 피카소의 <모자상>과 비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으로 입체감과 실재감을 살려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색의 무게를 담아낸 신윤복의 그림도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그림 속의 프레임까지 고려해서 그림을 그린 것을 살펴보니 신윤복의 인테리어 감각에 감탄하게 된다.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김준근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기존에 다른 서적에서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을 보았어도 이 책에서 말하는 기법을 관점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김홍도, 신윤복, 김준근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옛그림 읽는 법을 보고 설명을 들으면 그만큼 느낌이 온다. 아는만큼 느끼는 것이 이런 것인가보다. 이 책은 소장하고 꺼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과 <한국의 미 특강>은 책 읽는 즐거움, 그림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책이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한다. 모르던 세계로 이끌림, 이럴 때 독서의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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