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윤복
백금남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를 보며 작가의 상상력을 실제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충분히 여성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동안 유행처럼 나왔을 때 나또한 살짝 관심을 갖다가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 간송미술관 가을 전시회에서 신윤복의 그림을 보았다. 길게 늘어선 줄에 기다리기도 한참을, 그림 앞에서도 떠밀리다시피 감상을 했지만, 신윤복의 그림은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그림에도 섬세한 터치에 생생한 묘사, 과연 천재화가답다.

 

 신윤복의 그림을 직접 보고 와서인지 다시 관심이 높아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최근에 읽은 <관상 1,2>의 저자다.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 책 <소설 신윤복>도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 백금남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오랜 기간 조선 회화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보다보니 김홍도가 일본의 화신 도슈샤이 샤라쿠와 동일 인물임을 확신하고 쓴 작품이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이었다. 예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김홍도의 이야기가 나올 때 믿기지 않아서 책을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껏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서치홍포>를 화두로 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가게 되는 묘미가 있었다. 흡인력 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을 보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읽는 즐거움이 컸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옛그림을 접해보는 것이 읽는 맛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관심을 가지고 보니까 더욱 와닿는 그림들, 이야기와 어우러져 다양한 느낌을 준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현실감 있는 허구이면서 허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생생함이 있을 때에 읽는 맛이 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윤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독자에게도 그림을 보는 눈을 뜨이게 하는 점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특히 <서치홍포>그림은 이번 간송미술관 전시회에서 최북의 그림을 인상적으로 보고 왔기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옛그림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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