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환경이 여러 부분에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상 그 이상이었다는 것을 책을 보며 새롭게 깨닫는다.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과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까지 그 실태는 어마어마하다.

 

세상에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마땅치 않고,

주거 환경 또한 그 논란에서 피할 길이 없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을 하며

관련 서적을 모아본다.

 

 


☞ 아는 것이 힘일까? 모르는 게 약일까? 먹거리에 관한 불편한 진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고 생각해봐야하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심코 선택해서 먹는 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음식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먹으면 바로 몸에 탈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점점 우리 몸에 독으로 쌓이고 있는 셈이다. 아이의 건강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건강을 생각한다고 선택한 것에 배신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편의점에서 즐겨먹던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의 위해성은 기본이고, 에너지 음료까지,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정말 많다. 음식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아토피나 천식 등의 질병이 병원에 다닌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환경을 변화시켜줘야 개선될 가능성이 제일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는 섬유유연제나 방향제, 탈취제 등도 세심하게 고려해야할 제품임을 명심하게 된다.

 


 

 

 

 

 예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오렌지 주스는 오렌지 주스가 아니라 ‘오렌지맛’ 주스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오렌지 주스의 실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주스의 생산 현장을 보지 않기 때문에 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경제성만 강조된 첨가물 오렌지맛 주스를 건강을 위해 마시는 우를 범하지는 않아야할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그것을 광고 마케팅의 힘으로 교묘하게 숨기는 것은 비겁하다. 주부들이 광고를 보고 “이 주스는 갓짜낸 오렌지의 과즙이 신선하게 담긴 건강에 좋은 음료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자체가 주부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것은 ‘조작된 신선함’ 부분이었다. 적어도 사실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무래도 불편한 진실이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제목은 '아침에 잡았다는 꽁치는 언제 아침에 잡았나?'였다. 이 선전 문구를 보고 확실히 '언제'를 말하는 것인지 떠올릴 수 있는 소비자가 되어야하는 것일까. 그런 불신이 없도록 마트가 좀더 착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만 착할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착해지는 것을 소비자는 바란다.

아침에 잡았다는 꽁치, 하지만 아침은 아침인데 어제 아침 또는 어제 이전의 아침일지도 모르는 '아침에 잡은 꽁치'를 돈 주고 사고 싶은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22p)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있다. 그만큼 마트도 똑똑해지고 있다. 애매하게 법망을 피하고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금껏 알고도 어쩔 수 없었던 부분도 많았을 것이고, 모르고 당한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같이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부분을 소비자들이 알게 되었으니 더이상 눈가리고 아웅하지 말고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면 좋겠다.

 


 

 

 

 

 사실 믿지는 않았다. 바나나는 노랗지 않으며, 딸기맛 우유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과일이 들어있지 않을 것이다. 오렌지 주스에 오렌지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내는 실험도 보았다. 하지만 이 책으로 보는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보면 식품 구매 시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그 중 나의 고정관념을 깨 준 문장만 담아본다.

2. '지역 원산지'에서 '전통 조리법'에 따라 제조되었다는 식품은 저급한 재료로 만들어 장거리 수송을 거치는 제품일 경우가 많다.

 

3. '고급' 또는 '최고 품질'이라고 포장재에 써 있어도 일반 제품과 다를 바가 없고 가격만 비싼 경우가 많다.

 

5. '건강 곡물'이 들었거나 '체중 조절용'이라는 시리얼도 대부분 설탕 범벅 과자나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살을 더 찌운다.

 

6. 소위 '건강한 간식' 또는 '휴식 시간에 즐기는 간식'이라고 광고하는 식품들의 영양 수치는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분에 해당한다.

 

8.혼합 음료와 차 음료는 진짜 과일 성분은 거의 넣지 않고, 첨가물과 설탕으로 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10.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수작업'으로 제조된 '지역 특산' 식품도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송되어 온 대량 생산 제품일 수 있다.

 

(식품 사기꾼들 183~189쪽)

 

 2,10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광고를 하는데 설마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이 나름 충격이었다. 3은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확인사살의 의미. 어쩌면 엄마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특별히 '고급'을 골랐지만 아무 소용없이 돈만 많이 지불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5는 체중 조절용 시리얼로 다이어트를 하겠다던 한 친구가 떠오른다. 그 때에는 광고만 믿었다. 8은 이 책에도 구체적으로 이름이 나오는 '카프리썬 오렌지'의 경우 '건강한 과일'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지만 과일 주스 함량은 1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고 과일 맛은 주로 아로마로 낸다고 한다. 학창시절 비타민 보충을 해야한다고 오렌지 주스를 마셨던 습관은 비만의 지름길이었나보다.

 

 비만의 주원인은 개인의 운동 부족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과체중 문제에 대해 '식품 생산업체'는 일차적 책임을 회피한다. 그 대신 이를 개인의 운동 부족 결과라고 치부하면서 소비자의 탓으로 돌린다. 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음식을 너무나도 많이 먹는다는 단순한 사실도 외면한다. 너무 많은 칼로리를, 운동으로 태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식품 사기꾼들 94~95쪽)

 

 세상은 정직하고 투명하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방법이 점점 난해해져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고 해도 그들의 손바닥 안에 있다.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생각해도 교묘한 말장난과 광고에 당할 재간이 없다. 국내에서는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외국에서 이런 서적이 발행되고,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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