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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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라는 제목을 보고, 지금이 이 책을 읽을 때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코이케 류노스케의 저서 <생각 버리기 연습 2> <흔들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담담하게>를 읽어보았다. 쉽게 읽을 수 있고, 현실을 뒤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그 책은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함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을 한 권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를 보며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스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번뇌가 싹트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잘 파악하고 그 근본의 심리에 대해 꿰뚫어 이야기한다. 어쩌면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심정을 알기 힘드는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의 특성상 이 이야기가 일본인들에게 확실하게 와닿는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모습이기에 집중해서 보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인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불가능성, 잔혹한 인기 게임의 무대 뒤, 자기애를 둘러싼 고뇌 메커니즘, 번뇌의 검은 막: 무력감.

각각의 장에는 그에 맞는 이야기가 간결하게 담겨있다. 한꺼번에 읽어도 좋고, 조금씩 떼어서 읽어보아도 부담없을 것이다.

 

 이 책 역시 나에게는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함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쉽고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읽는 데에 부담없이 쏙쏙 마음에 들어왔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솔직하지 못한 자아의 표출로 마음이 혼란하고 시끌시끌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심리의 내면으로 들어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사람이 나를 받아주기 때문에 존재 가치가 있다.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쭉정이들하고는 다른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라고 뇌에서 믿고 싶어하는 번뇌, 이런 번뇌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만慢'이다.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의 후기에 남긴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며 '만'을 둘러싸고 형성되는 자극의 메커니즘, 그 공허한 소요의 정체를 파헤치는 긴 여정에 동행했다. 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 이 책이 그 소란함을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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