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 벽을 넘는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하우스 푸어 -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김재영 지음 / 더팩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적힌 표지의 글은 남의 얘기가 아닌 듯, 내 시선을 끌었다. 
하우스 푸어는 무슨 뜻인가? 
집은 있지만 집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한다. 
‘워킹푸어’에 이어 새롭게 우리에게 인식되는 단어 ‘하우스 푸어’
남의 이야기가 아닐듯하여 읽게 된 이 책은 
생각보다 심각한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게 해주었고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보며 하우스 푸어의 실태는 생각보다 많고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작게는 중산층들의 삶을 행복하지 않게 하고, 크게는 그들의 삶을 붕괴할 정도로 위험에 처해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요즘은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있고, 집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로또 당첨보다 더 힘들다는 분양에 성공하고 주위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기를 잠깐,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고민하며, 이중으로 대출을 받거나 급매 또는 급급매로 살고 있는 집을 처리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실거래가와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호가 위주로 불러대는 시세 사이의 괴리, 그것이 버블 붕괴의 전조현상이라는 것을 보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시세 하한가의 20%정도 낮은 가격으로 내놓아야 팔릴까 말까한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하우스 푸어에 관한 세대론’이었다.
그 부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성 세대의 부동산 불패 신화를 2000년대 초 386세대가 이어받았고, 2000년대 부동산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아직 사회 초년병들이었던 1990년대 초중반 학번들이 ‘이러다 영원히 집을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초조감과 ‘나도 부동산 투자의 혜택을 보겠다’는 탐욕이 어우러져 하나둘씩 주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해 2005~2006년의 수도권 2차 폭등기 때 상투를 잡게 된 것, 실질적으로 그들 상당수가 하우스 푸어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안타까운 것은 워킹 푸어라고 불리는 2000년대 이후 학번들은 88만원세대라 불릴 만큼 변변한 일자리 조차 구하기 힘들고 이들의 폭탄을 받아 줄 여력도 없을 것이다. 
결국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세대론 적 이야기에 뜨끔해진다.

서로 부동산 폭탄돌리기에 여념이 없고, 
누군가 나의 폭탄을 받아줄 거라는 생각과 내 폭탄을 더 좋은 가격으로 받아줄거라는 부동산 불패에 대한 막연한 믿음과 희망으로 살고 있는데,
그 거품이 빠지고, 그 희망이 붕괴되면, 서민들의 마음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것이 욕심이고 죄일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던 내 집 소유에 대한 욕망이 은행 이자의 노예가 되거나 현실을 저당잡혀 청춘을 바쳐야할 탐욕이었던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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