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3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최지향 옮김 / 부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평범한 도시에서의 일상,
청바지를 입고 거리를 나서고, 걷다가 힘들 때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출해질 때 쯤은 햄버거 하나 쯤 먹는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 수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예전에 관심있게 본 '공정 무역'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다.
매일 한 잔 마시지 않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 커피,
그 커피에 대한 이야기였다.
빈곤한 사람들을 더 빈곤하게 하는 불공정한 무역 때문에 커피 값은 폭락하고, 그들의 삶은 더욱 힘겹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까지 담아 커피를 따내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빈곤하게 된다.
적절한 보상과 공정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월드컵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아동 노동력이 착취되는 이야기를 듣고, 
축구에 별 관심이 없었던 데다가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서 작은 손으로 힘겹게 바느질을 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사람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착취당하는 어린이들의 노동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유별나다고 했고, 
온통 월드컵의 열기에 들떠 반대의견은 있을 수 없는 분위기로 변해버렸고,
결국 나도 월드컵의 열광에 동참하게 되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가축들을 위해 세상의 숲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들과 가볍게 만나기 위해 그 곳에서 만나곤 한다.

도시에서 사는 나는 즐기지는 않는다고 해도 피할 수도 없다.
그렇게 우리 일상 속에서는 불공정한 무역이 반복되면서 거대 기업은 거대하게 해주고, 빈곤한 사람들은 더욱 빈곤하게 된다.


<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입는 '청바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연하겠지만 청바지는 그냥 쉽게 뚝딱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목화솜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데에 따른 이야기부터 살충제와 유기농에 대한 이야기, 원단 디자이너 이야기 등등
정말 하나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 깊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 느낌이 들어 마음도 조금 불편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물건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생활을 하지만,
가장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환경과 인류에 도움을 주는 합리적인 소비는 아니다.
과연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적절한 가격 지불을 한다며 비싸게 산다고 해도, 그 이익이 그들에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겠고,
그렇지 않아도 생활비가 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사려고 하던 나의 소비 습관이 딱히 바뀌지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동안 내 마음 속에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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