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와 만다라 - 나를 찾아 떠나는 한 청년의 자전거여행
앤드류 팸 지음, 김미량 옮김 / 미다스북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여행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

여기 여행에 관한 책이 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행에 관한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여행’을 바라보게 되고, 나의 여행도 점검해보게 되는 책을 만났다.
처음엔 자전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이야기라 지레 짐작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껍고 무거운 이야기에 조금씩 읽어가는 속도가 더 느려지고 말았다.
그래도 짚어보고 넘어가야 하는 이야기였다.
어느덧 내 마음도 수긍하며 이 책 속의 이야기에 따라가고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그저 낭만적이거나 달콤한 여행 이야기는 아니다.
확실히 이 책의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혼란스럽고 무겁다.
하지만 분명 주인공에게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고, 독자인 나에게도 알리고 싶었을 문제라 생각된다.
그래서 느릿느릿하지만 약간은 심각하게 이 책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정체성’ 의 문제......!!!
주인공은 그 누구보다도 혼란스러움을 겪었을거라 생각된다.
이 책은 베트남계 미국인의 자아를 찾는 여행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 앤드류 팸 에게는 여행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이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베트남인도 아닌 것같고, 미국인도 아닌 것 같고, 자신이 누구인지, 도대체 누구인지 고민하게 되는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고 본다.

나는 아시아인도 아니고 베트남인도 아닌, 그 나머지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친구이다. (344p)


예전에 베트남을 여행했던 때가 떠오른다.
나는 그저 이방인으로서 그 곳에 여행을 했던 것이다.
한국인인 내가 아니라, 앤처럼 
베트남에서 태어났으면서 미국인으로 살다가 베트남을 여행자로 방문하게 되면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본다.
그것도 어쩔 수 없이 그 곳을 떠나서 한참의 세월이 흘러서야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가볍게 둘러보고 올 곳이 아니라, 이 책보다 더 두껍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게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계속되고 있고, 어쩔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정체성에 관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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