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잡상인 - 2009 제3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우승미 지음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다른 무엇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살아 숨쉬듯... 생생하게 살아 나의 세계로 넘어 온 듯한 캐릭터, 인물들이었다. 
랜턴을 파는 (철이의 사부),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터 리
철이를 키운, 왕년에 주연보다 더 튀는 조연이었다는
조지아 여사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지하철에서 수치심을 팔다 철이와 만나는
수지
어두운 과거를 가진 노숙자
고려인 아저씨, 
그리고 그런 모두의 인물과 만나는 대표적 인물 철이... 등장하는 인물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평범한 일상 가운데 있는 사람이지만 만나기는 힘들 것 같은 그런 인물을 잔뜩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인물들과 만나는 재미에 책을 쉽사리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소설쓰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등장인물’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그들에게 각각 어떤 개성을 불어넣어주고,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드는지.. 모범을 보여준다고 해야하나? 하나의 예가 되어준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소설 속 인물들의 힘은 강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진 인물들이지만 웃음이 가득하고 정이 넘치며 평범한 듯 비범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아는 정감가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이사람들이 있는 곳... 그 곳은 밑바닥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사람이 사람다운 곳...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은 아닐는지.. 그런 생각을 해본다.

 

그들이 보여주는 유쾌하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에 절로 나도 전염되어 버렸다. 행복을 찾아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섰다가, 결국 행복이란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처럼, 소중하고 따스한 무언가를 책 안에서 본 기분이다.

사람들 덕분에... 이 세상은 살만한 것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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