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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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겠다고 올해 초 책장에 꽂아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다른 책을 먼저 읽겠다고 미루고, 
여차여차 하다보니 벌써 5월이 되었다.
가족의 달이라는 5월 연휴를 맞아, 더이상은 미루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라는 존재도 우리 삶에서 그런 존재가 아닌가 되짚어보게 되었다.
항상 내 곁에 있으니 다른 일들을 챙기고 맨 마지막에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존재 말이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것도 아닐텐데, 당연히 '엄마'라는 존재는 
나의 투정도 다 받아주고, 나의 편이 되어주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시간을 반성해본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하루 24시간 내내 부모님을 생각하며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부모의 부재에 있어서는 후회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금 더 잘 할걸...그때 그냥 그 말 들어드릴 걸...
이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까워 마음이 싸해진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니 모든 일에 답이 생기네, 오빠. 엄마가 원하는 거 그거 다 해줄 수 있었어. 별일도 아니었어. 내가 왜 그런 일로 엄마 속을 끓였나 몰라. 비행기도 안탈거야. 130p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원하는 일이 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서로 자기 고집 때문에 속상하게 하는 일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아들들, 딸 들의 마음도 이해되고,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도 이해된다.
엄마가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을 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엄마의 부재에 눈물 쏙 빼도록 마음이 아파온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더 잘 할 수 있는데......

어떤 점에서는 나도 속상하고 기분 안좋은 일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넓게 생각하고 잘 하면서 살고 싶다.
기분 좋고 즐겁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시간이 되는 것이니까......
이 책을 읽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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