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햄릿 (양장) - 160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백미『햄릿』이다. 때로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읽지 않은 책인 고전에 대해서는 읽을 계기를 마련해주는 명분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방송의 힘이 컸다. tvN 요즘책방에서 햄릿을 방송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 책을 정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160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솔깃한 책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고전 명작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극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의 역작이라는 뉴스위크의 추천사를 이제야 크게 받아들이며, 이 책『햄릿』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이 책은 희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1막부터 5막까지 이어진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가 수록되어 있다.



160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이라는 점이 무언가 신비하게 다가온다. 도서관 어느 구석에서 오랫동안 먼지 쌓여 잊혀진 책을 꺼내드는 듯한 느낌 말이다. 이 책을 펼쳐들어서 이제 햄릿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나간다. 페이지를 넘기면 등장인물을 안내해주고, 엘시노어 성벽의 감시초소에서 시작된다. 다소 낯설 수 있는 시작은 이미 방송을 통해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바로 두 보초 프란시스코와 바나도가 등장하며 무대가 시작되는 느낌으로 이 책 속 이야기게 몰입해본다.


희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읽어나갔다. 또한 대사를 직접 읊어보는 것처럼 읽게 된다. 특히 너무도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상한가?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맞는 것과 밀려드는 역경에 대항하여 맞서 싸워 끝내는 것 중에.(106쪽)' 로 이어지는 그 대사의 전후 이야기를 보며 파악해보았다. 단순한 앎의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이다. 유명하지만 지금껏 읽지 않았던 고전 작품을 드디어 조우하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햄릿을 우유부단의 대명사라고만 알고 있었다. 인간 성격의 두 가지 유형을 이야기할 때, 햄릿형과 돈키호테형으로 나누면서 햄릿형은 결정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전후사정을 파악하고 보니, 나라고 별반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해설을 하는 번역자도 말한다. 햄릿은 우유부단한 인물의 전형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근대적 인물이었다고 말이다.


예전부터 나중에 시간되면 읽겠다고 미루던 고전 명작을 이제야 읽어보게 되어서 뜻깊었다. 특히 방송을 본 이후에 더욱 호기심을 갖고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방송의 힘도 대단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전이 읽히는 계기가 되어 뜻깊다는 생각이 든다. 초판본 표지디자인에 양장 에디션이어서 소장해두고 꺼내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뒤틀린 시대를 바로잡으려는 근대적 인간의 고뇌를 담은 햄릿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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