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세포 - 노벨상을 받은 놀라운 발견들
금동호 지음 / 해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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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띠지에 있는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어떤 연구에 노벨상을 주었을까?" 이 질문을 보고 나서야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게 말이야. 과연 어떤 연구에 노벨상을 준 것일까?' 이전까지 궁금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의문은 새로운 책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새로 알게 될 사실들이 많을 듯한 기대감에 이 책『위대한 세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금동호. 신경발생학자이며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중이다.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 생산과 분화를 이용한 질병모델링, 크리스퍼-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질병모델동물 생산, 세포치료제 생산과 신약개발 등 인간을 무기력하게 죽이는 루게릭병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 몸속 세포가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았다. 이 책을 쓴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뿐 아니라, 세포의 일생을 통해 삶의 지혜와 겸손을 배우고, 자신의 몸에 대해 긍지를 갖게 하고자 하는 바람이 크게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많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연구 가운데 14개만을 골라서 소개하고 있다. 그 선택은 온전히 글쓴이의 자의적 판단인데, 세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사건들을 하나씩 보여주고자 하였다. (5쪽_들어가는 말 中)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진, 마침내 태어나다', 2장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 3장 '외로움과의 끝없는 싸움', 4장 '영원한 반복', 5장 '신인류의 탄생', 6장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만드는 마법의 물질', 7장 '소통', 8장 '노화, 암, 줄기세포', 9장 '세포의 합리적 선택', 10장 '대규모 숫자와의 전쟁', 11장 '이웃한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세포 집단', 12장 '다수결에 의한 민주적 의사결정', 13장 '집단 부호화', 14장 '인간을 인간답게'로 나뉜다. 체외수정 시술의 개발, 유전자, 세포분열, 일주기리듬(생체시계), 유전자 바꿔치기, 역분화 인자의 발견, G단백질결합수용체, 텔로미어, 자살(아포토시스), 항체의 다양성, 형성체(신경계 형성의 비밀), 신경세포의 활동전위, 향기, 학습과 기억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먼저 해당 장의 맨 앞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파란 종이 위에 흰 글씨로 새겨져있다. 사진을 찍어올린 4장 '영원한 반복' 일주기리듬(생체시계)에 관해서 쓴 글을 예를 들어 보면, 이 연구로 제프리 홀, 마이클 로스배시, 마이클 영이 2017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노벨상 수상 내용을 알기 쉽게 간단히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어렵게 들려주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정도면 저자의 애쓴 흔적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것들이고 심지어 지금 현재에도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도 무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어렵지만, 생각처럼 어렵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생물학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각 장에 등장인물을 가상으로 정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글을 전개해나갔다. 진의 탄생을 시작으로, 최고독 군, 신새댁 씨, 박노화 씨 등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특히 생물학이 낯설다고 해도 이 정도라면 한 번 접해보아야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의 시작부터 세포의 일생을 따라가며 생명체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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