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 Va' dove ti porta il cuore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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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엄마가 딸에게,

모든 여자가 여자에게 전하고 싶은

반짝이는 삶의 진실

이 책《흔들리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는 할머니가 손녀에게 전하는 열다섯 편의 편짓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어서 조금씩 꺼내읽어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산나 타마로. 1957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로마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했고, 이탈리아 국영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면서 소설을 썼다. 1989년 데뷔작『구름 속의 머리』로 엘자 모란테 상을, 그 후 이탈리아 팬클럽 상을 수상하고 권위 있는 비아렛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빨간머리 앤'이라 불렀던 바로 그 작가이다. 1994년 출간된 이 책은 발표하자마자 이탈리아에서만 100만 부를 훌쩍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영화화되었고, 45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2천만 명의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우리들의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가식적이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의 귀를 멀게 하는 끊임없는 소음은 침묵을 삼켜버렸고 침묵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묻고, 자아 성찰을 심화하는 가능성을 말살시켰다. 이 책은 이렇게 한없이 가볍고 표피적으로만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고 가족 관계의 심오함과 추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5쪽)

 

이 책은 총 열다섯 번의 편지로 이어진다. 첫 번째 편지 '1992년 11월 16일 오피치나에서', 두 번째 편지 '11월 18일', 세 번째 편지 '11월 20일', 네 번째 편지 '11월 21일', 다섯 번째 편지 '11월 22일', 여섯 번째 편지 '11월 29일', 일곱 번째 편지 '11월 30일', 여덟 번째 편지 '12월 1일', 아홉 번째 편지 '12월 4일', 열 번째 편지 '12월 10일', 열한 번째 편지 12월 12일, 열두 번째 편지 '12월 16일', 열세 번째 편지 '12월 20일', 열네 번째 편지 '12월 21일', 열다섯 번째 편지 '12월 22일'이다. 

 

 

할머니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멀리 미국으로 떠난 손녀에게 쓴 열다섯 편의 편지이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손글씨로 써내려갔을 듯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다.

너도 팔십 대가 되면 알게 되겠지. 이 나이가 되면 자신이 늦가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잎사귀처럼 느껴진단다. 햇빛은 점점 줄어들고, 나무는 양분이 될 만한 것들을 모두 거둬들이지. 질소와 엽록소, 단백질들은 모두 줄기로 흡수되고, 잎사귀는 빛깔도 탄력도 잃어버리지.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지만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야. 다른 잎들이 떨어지는 걸 지켜보면서.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바람 때문에 줄곧 두려움에 떨며 사는 거지. 나에게 그 바람은 바로 너, 너의 격렬한 생명력이었어. 아가, 넌 눈치채지 못했지? 우린 한 그루의 나무에서, 완전히 다른 계절을 살고 있었던 거란다. (29쪽)

 

'우린 한 그루의 나무에서, 완전히 다른 계절을 살고 있었던 거란다.' 나직히 소리내어 본다. 이런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이런 마음을 편지로 담아낼 수 있구나… 편지를 직접 받은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읽으면서 읊조리게 되는 힘이 있는 책이니,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혼자 깨어 있는 시간에 읽어나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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