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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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편안한 소설을 찾다가 이 소설이 눈에 띄었다. 달달하면서 두근두근 설레는 소설이 봄날의 상큼한 자극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선택했다.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 49개국 4천만 부 이상 판매,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의 최신 장편소설이다. 기대 이상의 매력을 뿜어내는 소설『피에스 프롬 파리』를 읽으며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본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노팅 힐」뺨치는 기막힌 로맨틱코미디

_테라페미나

 


이 책의 저자는 마르크 레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이다. 39세 때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어린 아들 루이에게 들려주려고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방송 연출가이기도 한 누이 로렌 레비의 권유로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고, 첫 소설을 로베르 라퐁 출판사에서 출간하게 된다. 출간되기 전에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 판권을 사들였고, 출간과 동시에 프랑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화제의 데뷔작이 바로『저스트 라이크 헤븐』이다. 이후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눈앞에 이미지가 생생한 소설', '유년 시절, 사랑, 우정 그리고 약간의 유머까지! 부족한 것이 없다' 등의 평을 받으며 출간하는 작품마다 매년 프랑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면 기본적으로 시선이 고정된다. 소설 속 등장인물 폴의 매력에 저절로 시선이 갔다. 폴은 소설가가 된  건축가다. 파리에 살면서 글을 쓰는 미국 작가인데, 그의 소설이 한국에서 삼십 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그에게는 한국인 번역가 경이라는 연인이 있는데, 이들의 만남은 일년에 단 두 번, 14일이 전부다. 그런 그와 파리에 은둔 중인 영국 여자 미야가 심심풀이로 가입한 데이트 사이트에서 엮이게 되어 만남을 가진다. 이들의 만남이 언제 이루어질지, 사랑은 누구와 연결될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말이 떠오르는 소설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끝까지 시선을 고정한다. 폴과 미아의 매력에 빠져들어 읽어나가다보면, 이들이 언제 만나게 될지 궁금해서, 또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고 싶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폴이 한국에 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정말 생각지 못했던 것이기에 더욱 쇼킹한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뒷부분에 수록된 인터뷰를 보니 저자 자신이 일본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을 언급한다.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에 살을 붙여 소설로 각색해 읽는 이의 흥미를 북돋웠다.


 

"'단 하나의 변함없는 사랑은 자만이다', 사샤 기트리가 한 말이죠." 캐리커처 화가가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59쪽)

미아가 테르트르 광장의 캐리커처 화가들 중 호감이 가는 남자를 발견하고 잘 생긴 화가 앞 접이의자에 앉아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그려달라고 한 후 들은 말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단 하나의 변함없는 사랑은 자만이다'라는 문장이 자꾸 떠오른다. 사랑은 무엇일까. 누군가를 만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되짚어보는 시간들. 그리고 깨달음. 그러고보면 파리라는 공간이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낭만적인 곳이라는 데에 점수를 얹어주는 소설이다.


조금만 읽다보면 폴과 미아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고, 그러다보면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림을 그리듯이 눈앞에 펼쳐지는 글을 보며, 이대로 끝날 것이 아니라 영화화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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