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의 비용 - 막말 사회에 더 빛나는 정중함의 힘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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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의 비용'이라는 제목과 표지의 노란색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무례함과 정중함, 극과 극의 단어다. 사실 자신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변에 무례한 사람들을 꼽아보자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무례함에 대한 속시원한 공감과 정중한 인간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이 책《무례함의 비용》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크리스틴 포래스.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크리스틴 포래스는 자신이 꿈꾸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입사한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회사는 생산성 향상과 긴장감 형성이라는 이름 아래 막말과 무례한 행동이 판치는 곳이었다. 결국 지쳐버린 그녀는 1년 만에 직장을 그만둔다. 사회생활에서 쓴 맛을 본 후 '무례함이 인간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지금은 20년이 넘게 무례함의 비용과 정중함의 효용을 조직 관리 및 리더십 차원에서 연구하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례함은 언젠가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중함이 얼마나 많은 이득이 되는지, 또는 예의 바른 일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특히 조직 안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이들, 정중한 일터를 구축하는 법을 모색하는 조직에게 이 책은 실용적인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21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례함의 비용 vs. 정중함의 효용', 2부 '정중한 솔직주의: 예의는 지키며 할 말은 하는 법', 3부 '정중한 조직의 탄생: 어떻게 정중함을 문화로 만들 것인가'로 나뉜다. 왜 세상에는 막말이 넘쳐날까, 무례함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정중한 사람은 못 얻을 것이 없다, 무례함의 감염경로와 예방법, 당신은 정중한 사람입니까, 정중한 사람은 기본부터 챙긴다, 내 안에 있는 편견 마주보기, 네트워크 시대에 인정받는 공유형 인간, 클릭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라, 무례한 상사와 맞서야 한다면, 채용 떡잎부터 살펴라, 미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한다, 평가 슈퍼 협력자를 찾아라, 실행 무례함에 타협이란 없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무례함은 대개 악의가 아닌 '무지의 산물'이고, 우리는 남을 해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면서 무슨 이유에선지 그러고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무례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이를 절대로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을 읽으며 무례함과 정중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중한 태도를 한 번만 잃어버려도 예의와 품위를 되찾기란 불가능하다.

_새뮤얼 존슨

 


특히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뇌도 화상을 입는다'였다. 뇌과학자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에드워드 할로웰 박사가 지적했듯, 나쁜 기억은 몇 년 동안 기억의 수면 아래 도사리고 있을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을 뇌 화상(brain bur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무례한 언행으로 난처하거나 불쾌한 상황을 경험하면, 심리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호흡이 가빠오는 등 생리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격렬한 감정의 홍수가 야기된다. 이렇게 분노와 두려움과 슬픔이 무례함의 피해자 또는 목격자에게 한꺼번에 밀려들면 몸과 마음에 모두 상처를 남기게 된다. 최근 겪은 무례함의 피해가 이렇게 연결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이 책에서는 나의 정중함 점수를 테스트 하도록 하여 자신이 얼마나 정중한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직장에서 더 정중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실행 가능한 조언을 제시한다. 정중한 언행의 기본 요소 등 스스로 정중해지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해 짚어보며, 나 자신부터 정중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일러주는 테스트를 해보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이 함께 현재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함께 정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잊지 말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무례함의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게 만들 것인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잔뜩 웅크릴 것인가, 아니면 당당하게 일어설 것인가? 상황을 통제하는 우리의 힘은 생각 외로 대단히 강력하다. 개인의 태도와 마음가짐과 의지로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왜소하게 만들 때까지 내버려두면 안 된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자. 재충전하자. 어깨를 활짝 펴자. 과감하게 나아가자.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당연한 의무 아닐까? (228쪽)

사실 요즘 무례한 어떤 사람의 언행때문에 기분도 다운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마음을 다잡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고 한 걸음 나아가기로 했다. '우리는 남을 존중하는 언행과 마음가짐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라는 맺음말의 글을 보면서 나 자신이 먼저 정중함을 갖추고 정중한 사람들과 교류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혼자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기에 무례함과 정중함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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