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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이근대 지음, 소리여행 그림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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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욕심 때문에 힘든 일이지

봄꽃처럼 인생이 피어나고 있는데도 

마음의 눈이 욕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일이지.“

 

   

우리 자신을 거쳐간 주변의 수많은 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삶이 슬플 땐 그냥 울어도 좋다고,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의 크고 작은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사랑을 놓지 않을 수 있고, 사랑을 놓지 않아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가만히 앉아 천천히 책의 활자를 읽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저대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며 사람의 마음이 상처받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 또 앞으로 얼마나 많아질까.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상처받지 않는 법을 갈구하며 삶의 태도를 정립해간다. 저자가 들여다보는 삶의 태도는 참 따스하다. 마음이 작은 일에도 성난다는 것을 금세 눈치채는 사람 같다. 나로 살지 못한 시간들이 많았을지라도, 앞으로 ''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 각자의 ''로 고군분투 할 모두를 응원하며

 

 

절대 잊지 마라

낮과 밤 사이에 과일이 익어가듯 

웃음과 눈물 사이에서 삶이 익어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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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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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 작가님은 유튜브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 김달 작가님 유튜뷰의 썸네일을 보면 정말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간결한 한문장의 텍스트가 담긴 썸네일, 그 텍스트마다 우리가 항상 고민하는 그 관계의 지점들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에게 사랑은 너무나 크고 중요해서, 사랑에 관한 질문과 대답들이 많았다. 하지만 타인에게 주는 사랑, 타인에게 받는 사랑 이전에 '나' 자신에 대한 사랑, 내 안의 심지가 올바로 곧아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책에서 말해준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그 상처를 나도 모르게 허락했던 수많은 우리들에게 그 상처보다 당신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란 참 힘들다. 사회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나에 대한 의심, 불신, 그리고 자존감 하락이 생긴다. 나조차 나를 믿지 못하는 상황들이 반복된다. 그게 반복되니 나를 잃어간다. 때문에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기르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알아가는 일이 우선임을 책에서 말해준다.

 

 사랑에 관해서는,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해서 능숙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서툴고 그렇기에 작가님을 찾는 사람들이 끊임없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민 속에서 우리는 계속 누군가의 조언을 찾지만, 결국 그 고민의 해결고리는 나 자신에게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 사랑을 할 때 자꾸만 작아지는 사람들을 위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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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김유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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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반짝이던 순간을 잊고 살았다니,

잃어버린 꿈을 찾은 기분이었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디던 작가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문득 ‘그림’이라

는 취미를 꺼내 들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과거’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작가가 그랬듯이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싫어했는지 생각하다보면 생각보다 답은 쉽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 실력이 늘어간 것과 동시에 그의 일상이 더 다채로워졌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알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다스릴 줄 알게 됐다.

나도 친구들과 ‘취미미술 학원’을 다녔었다. 그래서 작가가 그 공간에서 느꼈을 위로와 몰입의 시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냥 우연히, 아무 계기 없이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다니게 된 미술학원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의 시간이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기분이 좋거나 혹은 좋지 않을 때나 미술을 하는 시간만큼은 이젤에 놓인 그림에 집중했다.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들으며 친구들과 서로 그림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던 시간이다. 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인물화, 풍경화 등을 거쳐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되기까지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간 기분이다.

이제는 학원에서 나와 혼자 그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물론 작가처럼 ‘꾸준함’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영화를 보고 그리고 싶은 장면이 생기거나, 그냥 그리고 싶을 때 부담 없이 그린다. 책을 읽고 나니까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화실에서 그림을 그렸던 때가 그립기도 하고.

"취미나 놀이를 하는 어른들은 늙지 않는다.

대화하고 사고하는 방식이 확실히 다르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가장 자신 있던 시절의 모습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

사실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지극히 현실적이다.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는 말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10년간의 직장 생활을 하며, 5년 간 미술을 병행했다는 것에서부터 어떤 ‘꾸준함’이 느껴진다. 작가는 지속하는 것의 힘듦을 토로하면서도, 그 지속이 다시 힘이 된다고 말한다. 역시나 새로운 것을, 더군다나 꾸준히 한다는 것은 멋진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멋진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함은 그 자체로 멋진 일이다.

"나는 이제 생의 한가운데에 들어왔다.

대단한 일이 있을 것 같았던 미래는, 별다를 것 없는 오늘이었다.

덕분에 삶의 끝자락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 나이 먹음이 무색하지 않게, 삶이 주는 크고 작은 파도 안에서

헤엄치는 법은 배워둔 듯하다. 니나처럼, 때로는 니나의 언니처럼

방법은 다르지만 그림 그리듯 삶을 가꿀 줄은 알게 되었다. "

삶이 주는 크고 작은 파도 안에서 헤엄치는 법, 작가가 살면서 터득한 지혜다. 별다를 것 없는 내일에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도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를 두 번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장에서의 8시간은 퇴근 후 놀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월급이라는 대가를 받으니 불평은 삼가기로 했다.

나의 일과는 그림을 그리고 난 후에야 끝이 난다.

밤 10시가 되어 화실에서 나오면 3번째 하루가 시작되었다. "

직장 생활 후, 새롭게 시작 되는 삶에서는 쫓기듯 치열하지 않았다. 불 켜진 화실을 보면 순수하게 발길이 닿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떤 자발적인 열정이 생기는 것처럼 보였다. 무언가를 지속하게 하는 힘은 ‘하고 싶다’라는 자발성에서 나오는 것 같다.

" 지난 5년간의 시간은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나를 구하기 위한 탈출기였다.

언제나 즐거워야 하는 20대가 지나고 자신만만한 30대가 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상에 당황하고 방황했다. 뭘 좀 아는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의 시선과 타고난 게으름 사이에서 무던히 헤맸다. 지루한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그런 내가 그림을 통해서 나다움을 발견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은 것은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

20대가 지나고 30대가 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는 작가의 말이 벌써부터 공감된다. 그렇지 않다는 걸 미리 예습한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 당황하고 방황했지만, 이내 ‘그림’을 통해 나다움을 찾아갔다.

책을 읽고 더 확실해졌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그게 무엇이 됐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만나서 사람들이 조금 더 일상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잘 놀 줄 아는 어른이 늙지 않는다는 말이 조금은 믿어진다. 모두가 밥 벌어 먹고 사는 일상 말고도, 나 자신과 놀아주는 일상을 만들기를. 나도 오늘 집에 돌아가면, 그림을 좀 그려야겠다.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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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소프 - 에로스와 타나토스 현대 예술의 거장
퍼트리샤 모리스로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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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소프의 예술적인 신조는 항상 "예전에는 절대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사물들을 보는 것'이었다.'

#현대예술의거장 #메이플소프가 지나온 연대를 눈으로 읽는 일, 한 시대를 흔들어 놓고 흩뜨릴 수 있었던 그,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다. 

미국의 포토그래퍼, 메이플소프는 흑인 남성 누드, 동성애, 에이즈 등 동시대에 금기시되 주제를 끊임없이 사진에 담아냈다. 특히 남성의 에로티시즘에 집중했다. 하지만, 메이플소프를 이렇게 간략한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에 그의 삶과 그가 속했던 시대는 너무나 방대하기도 했고, 격변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메이플소프의 '평전'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한 사람의 연대를 역추적하며 그가 지닌 예술성, 그가 고군분투해 온 시대라는 '컨텍스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에 집중한 미국의 포토그래퍼'라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전' 속 컨텍스트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평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번역함으로써, 그 '시대'를 번역해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도전을 받는 메이플소프의 작품이 수십년간 여전히 '논란'속에 있고, '유명'하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여전히 편견, 그리고 틀안에서 본능을 가로막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모두가 메이플소프처럼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관습을 거스르는 예술 행위를 하라는 메시지는 아닐 것이다. 

그저,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다고 믿다는 것이 진짜 맞는지 돌아보는 삶의 태도를 말해주는 것 같다.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어떤 도덕주의에 사로잡혀, 타인을 판단하고 나를 가두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메이플소프가 동성애자로서, 사진작가로서, 예술가로서 분투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이 모든 역사가 급변하던 시대적 상황과도 정확히 맞물린다. 역사상 가장 아방가르드했던 1960년대의 시대 정신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발견된' 이미지를 다룬다는 이유러, 작가의 상상력과 역량이 덜 개입된다는 이유로 순수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시기 동성애자들의 권리 역시 예술가로서의 사진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이래저래 68혁명이 주장한 인간적인 유토피아는 멀고도 먼 이야기엿다.'


메이플소프의 평전이 유의미한 이유는 
'금기의 시대'는 지속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가 인식할 때에도, 혹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금기'는 세상에 의해 지속된다. 메이플소프는 그 본질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흑백 사진의 대가였지만 그의 인생에서 흑과 백으로 명확히 갈리는 건 결국에는 하나도 없었다. 그의 인생 전체는 탁했고, 잿빛이었으며, 도덕적으로 모호했다. 이런 그의 죽음은 한 시대가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었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질문해본다. 사회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외설 속에 둘러싸인 메이플소프가 진짜로 '그렇게만' 평가될 수 있는지 말이다. 격정의 시대 속에서 틀에 종용되지 않고, 끊임없이 도발했던 그의 삶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깨부수고 나와야 할 일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할 것이다. 빛이 나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 않나. 메이플소프는 그런 어두움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시대에 살았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어두운 시대를 지나고 있지 않은가. 밝고 빛나는 세상이라기에 뚫고 지나가야 할 금기들은 너무도 많지 않은자 계속해서 반문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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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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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나이기 때문에

타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자주 속단하고 오해하기도 한다.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는

모두의 치열함을 안아주는 책이다.

우리 모두에게 '공감'이 필요한 이유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감웹툰을 그리고 있는 빵이 작가의 일상!

작가는 순간순간 사라지고 있는 자신의 인생을

그림으로 잡아둔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직장'에서의 이야기



'일상'의 곳곳에서 느꼈던 것들의 이야기

우울감과 헛헛함, 자존감 하락 등

언제든지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감정' 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잘 보살핀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

자꾸 '피식'댄다는 건 나도 공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을 마냥 긍정하지도 않고

마냥 부정하지도 않고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할머니와의 일화

엄마와의 일화

가족과의 일화

직장 동료들과의 일화

세상과의 일화

일상의 갖가지 이야기들이

삶을 만드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너무 쉽게 흘러보내는 것은 아닌지!



태어날 때 탯줄을 끊고 나오는 우리를

'엄마와의 첫 생이별'로 바라보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너무나 평범하게 흘러가는 보통의 하루들이지만

자신의 일상을 자세히 느껴야만 쓸 수 있는 이야기

거기다 자신의 일상을

누군가가 ‘공감’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의 삶일지라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악수

위로보다는 '악수'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의 선을 건드릴 줄 안다는 것은

참 부러운 능력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피식 거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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