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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새로 시작됐으나, 지난해 연말 주목 도서를 간추려본다.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인보다 한국사 전공자보다 한국현대사를 더 잘 아는 미국인이다. 그가 쓴 여러 거대한 저서들은 한국현대사의 역사 자체였다. 그가 미국사를 동아시아, 태평양의 관점에서 다시금 서술했다고 한다. 방대한 저작이지만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한다.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움직이며 도드라져 보이는 인물들이 실제 한국의 역사를 바꿔온 듯하지만, 어쩌면 그 밑바닥에 '복지부동'하고 있는 하급행정관들이 한국사의 연속성을 그대로 이어왔을지 모른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떠한 구조하에서 작동했으며 특히 그동안 왕과 양반 중심의 서술이거나, 혹은 그 안티테제로서 민중의 삶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하찮으나 존엄한" 9급관원들이 형성하고 있던 조선사회와 국가란 과연 어떠했을까? 그 매커니즘과 그들의 속살을 잘 드러내주길 기대한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여, 달러를 벌어 한국경제는 성장했지만 그곳에 우리는 무수한 '학살'의 가해자였다. 그런 역사를 직시하고 우리의 성장의 '뿌리'를 잊지 않을 때 우리가 일본제국주의를 정당히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고, 이공계 박사이자 교수이신 분이 써낸 일종의 베트남 평화 기행문이자 반성문이 어떻게 쓰여졌을지 궁금하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어떻게 가능했을지를, 미국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춰 특히 문화 분야에서 조명한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한국현대사를 Nation Building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네이션을 여기서 대한민국이라고 번역했으나 그것이 저자의 의미에 딱 들어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한국현대사를 긍정적으로 이해하자는 2000년대 뉴라이트 계열의 한국학계의 새로운 흐름과 무엇이 비슷하며 다른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볼만할 듯하다.

 

 

 

 

 

 

바버라 에런라이히라는 저자의 이력이 특이할 뿐 아니라 여전히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미국 현실의 문제를 그대로 직시하게끔 하면서도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상식'으로 독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전작 '긍정의 배신'을 개인적으로 2011년 올해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마침 2011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권이 나왔다.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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