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 용산 걸어본다 1
이광호 지음 / 난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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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face.  얼굴없는 산책의 흔적

 

 

    "어떤 장소는 기억 너머에 있고, 어떤 장소는 기억 이전에 있다. 영감을 주는 특별한 장소 같은

    것이 있다고 믿기 힘들다. 가보지 못한 장소와 지나친 장소, 차마 지나치지 못한 장소가 있을

    뿐이다. 멀리서 보면 장소는 무심하고 자명하며, 가까이서 보면 장소는 비밀스럽고 남루하다.

    생의 매 순간 우울과 설렘 속에서 자리잡은 특별한 장소가 있을 것이다. 평범한 장소가 문득

    지울 수 없는 뉘앙스로 마음에 새겨질 수 있다. 익숙한 풍경이 낯선 시선 속에서 특별한 장소

    로  전환되는 그런 순간. 하지만 그 순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으며,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보존될 수 있을까? 무감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고유한 장소가 남아 있을까?

 

            

             나에게 특별한 장소를 떠올리면,

             나에게서 시작된 특별함이 아니다.

             책이나 다른 사람의 특별함이 설레임으로 다가온 곳들이다.

 

                나의 우울과 설렘이 자리잡을 특별한 장소가 생긴다면

             어떤 인연 때문이 아닌 그 공간의 특별함에 매료되길 바란다.

             '무심하고 자명하며'와 '비밀스럽고 남루하다'의 사이 쯤에서 ......

 

 

  

 prologue.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용산이라는 공간을 나누고 있는 것이 철길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미군 부대의 길고 높은 담과

    기념관과 박물관 같은 거대한 건축물들, 마술처럼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는 주상복합건물들은

    고간의 안과 바깥에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게 한다. 하나의 공간에 여러 층위의 시간들이 흐르

    는 곳. 여기 식민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한때 한강 유역의 기름진 평원이라는 뜻의 '부원현富

    源懸'이었던 이곳은, 남산의 줄기 모양이 용과 같다고 해서 용산이라는 이름이 되었고, 풍수적

    인 명승지였고 교통의 중심이었다. 거슬러올라가면 13세기 고려 말 한반도를 침입한 몽고군이

    용산의 동쪽 아래 들판을 병참기지로 활용했으며, 임진왜란 때는 원효로와 청파동이 일본군의

    주둔지였고, 개항 이후에는 근대문물이 수입되는 통로가 되었다. 이 지역에 일본인들이 중국

    인들과 서구인들이 들어와 상업활동과 선교할동을 전개했다."

 

             용산, 뭔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느낌이다. 

           오랜 시간 왕조의 도읍지였고, 식민지의 수도였던 서울. 서울의 어디든 그 흔

           적이 남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용산에는 뭐가 남아있을까?

 

           '지나치게 산문적'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라고 알려주었

          다. 읽는 내내 그걸 느꼈다. 그래서 이책을 들고 용산을 걷는다면 너무 낯설게

          바라볼 것 같다. 그 낯섬에서 어떤 특별함을 느끼게 될까?

 

           오랜 시간의 이름들을 확인한다는 목적으로 용산을 걷는다면 더 낯설겠지.

           오랜 시간의 이름들의 혼적을 느낄 수 있을까?

 

           그냥 서성거리기만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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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나`를 넘어선 `나`가 되려는 주인공 동천이. 그의 의지와 오기를 응원한다. 일본에 서서히 점령당하는 한반도,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 백성들의 처절한 삶 등 당시 시대적상황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보여준다.또 그걸 바탕으로 동천이가 성장하면서 결국은 자신을 넘어서 만주까지 향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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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인 유럽
구현정 글 사진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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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달콤한 카푸치노가 간절해지는 책.. 나만의 단골 북까페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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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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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을 축하합니다. 깜작 놀랄만한, 센스있는 서비스가 좋습니다. 앞으로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달리길 바랍니다. . . . 추신: 작년인가에 제작했던 한국문인들 얼굴 그려진 티셔츠 다시 제작해서 판매해주세요. 저 혼자만 입는다고 주변 언니들과 동생들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저도 더 갖고 싶구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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