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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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덕을 만든 만화가 이우일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일하는 선현경씨가 사는 가족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두 사람은 다른 평범한 부부들과는 사는 모습이 다르다. 예술가들 답게 좀더 자유롭고 젊다고

해야할까. 두 사람을 쏙 빼닮은 딸 은서보다 아버지 이우일씨가 더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고 신기한 장난

감이 눈에 띌라치면 아이보다 더 신나한다. 그리고 집에서 일을 하는 이우일씨를 보고 자란 은서는 그림을

 그리면 돈이된다고 생각한다. 아빠와 엄마가 그림을 그리면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생활을 하니 은서의 눈에

는 분명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이우일씨와 선형경씨가 결혼을 하고 은서를 낳고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재미

난 에피소드가 너무도 재밌고 공감이 많이간다. 은서가 보는 어른들의 모습도 무릎을 치게 만들정도로 재밌

고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선현경씨와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이우일씨의 모습을 볼수있어서

색다르고 좋았다. 멋진 붕어빵 가족의 일상을 읽다보면 가족이란 참으로 좋구나 라는걸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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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001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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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의 공포소설은 그리 즐겨읽진 않지만 이 책은 내게 국내작가에 대한 희망을 일으켜 주었다. "몸"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눈,입,귀,머리카락,몸,손가락 등등 우리 신체 모든곳을 공포의 수단으로 삼았다. 각 단편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숨을 돌릴 시간도 없을만큼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빠르게 전개된다.

이 책은 액자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인공인 영화감독이 우연히 김종일 이라는 사람이 만든 "몸"이라는 원고를 받게된다. 처음에는 그저그런 시나리오 작가들이 와서 주는거라 생각해서 차 안에 집어넣었는데 어느순간 그 원고가 사라진다. 그런데 사라진 원고가 아내에 의해 책상위에 올려놓아져 있는걸 발견하게 되고 이 대목에서 벌써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한 영화감독은 그 원고를 읽어내려가게 되는데 독자인 우리 또한 감독과 마찬가지로 그 원고를 읽게된다. 끔찍하고 넘치는 상상력이 가득한 원고를 다 읽은 감독은 우리처럼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아내와 그는 이상한 일을 겪게된다. 그 원고를 읽고 난 이후부터 말이다. 그 원고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고 그 원고를 준 김종일 이라는 사람에 의해 영화감독은 고통을 받게된다. 왜 김종일 이라는 사람은 그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겪도록 했을까 라는 의문증은 후반에 공개가 된다.

영화감독이 읽었던 시나리오 원고를 책을 읽은 나도 다 읽었기 때문에 그가 겪고 있는 공포감이 내게도 잘 전해진다. 그래서 더 무서웠던 것 같다. 그리고 신체 일부를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결부시켜서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더 공포스러웠던것 같다. 애써 잊고 싶을만큼 끔찍했던 이야기들을 읽고나니 더 으스스해진다. 김종일 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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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니의 일기
에마 매클로플린. 니콜라 크라우스 지음, 오현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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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어서 찾아 읽게 된 이 책은 재밌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내니는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일로 시간당 보수가 높아서 대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아르바이트 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 내니 또한 (그녀에겐 이름보다는 내니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름조차 기억이 안난다.) 내니 알바 자리를 찾고 있는데 공원에서 우연히 엑스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아들 그레이어를 맡게된다. 그리고 그 만남으로 그녀의 고단한 내니 생활이 시작된다.

상류층의 엑스부인의 삶은 그야말로 호화판이다. 자신을 가꾸기위해 온몸에 치장을 하고 돈을 뿌려대지만 정작 그녀의 아들에겐 그닥 관심조차 없고 안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엄마의 관심을 끌기위해 그레이어가 내니들에게 심술??게 굴기도 하지만 엑스부인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낳은 아들을 안으려고 하지 않는 이 매정한 어머니의 모습은 상류층 여성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레이어는 엄마보다 내니와 노는 시간이 더 많은것은 어찌보면 말도안되는 일이다. 이 불쌍한 그레이어를 내니는 즐겁게 놀아주기도 하고 잘 대해주는데 엑스부인은 그런 내니를 점점 가정부처럼 부려먹기 시작한다. 이 고액의 아르바이트를 그만둘수도 없고 그만두면 생활비가 안되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일하는 내니에게 돌아오는건 무리한 요구들 뿐이다. 나 같으면 돈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나올 정도로 엑스부인과 그의 남편의 모습은 가관이다.

작가들이 실제로 내니 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이 책을 보면 뉴욕 상류층의 삶이 어떤것인지를 조금이나마 짐작할수 있다. 그래서 재밌기도 하지만 과연 그 삶이 행복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돈 많은 남편과의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쇼를 벌이는 엑스부인의 모습을 보면 웃기다 못해 처절하기 까지 하다. 그리고 부모님의 따스한 관심조차 받지못한채 살아가는 그레이어의 모습에선 연민이 느껴진다. 어찌보면 한편의 촌극을 본듯한데 계속해서 엑스부인에게 휘둘리던 내니가 마지막에 너무 착하게 굴지 않았나 싶어 괜히 답답하고 씁쓸해진다. 엑스부인 가족에게 한마디 한다한들 그들이 반성을 하지는 않을테지만 적어도 책을 읽는 나의 가슴은 뻥 뚤렸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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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1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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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한명씩은 있었던 바보. 사람들은 그들을 바보라며 놀리고 멀리했지만 정작 그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심을 갖지는 못했다. 그 바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전혀 모른채 말이다. 이 책에는 제목처럼 정말 "바보"가 등장한다. 그 바보는 어린시절 좋아하던 소녀가 다시는 내눈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정말로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소녀가 오랜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땐 반가움에 그녀앞으로 달려가지만 그녀앞에 나타났다는것 때문에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며 헐레벌떡 도망간다.

그 바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에겐 이상한 사람의 등장이지만 곧 그 바보가 어릴적 같은 동네에 살던 승룡이라는걸 알게된다. 그리고 반가움에 찾아가지만 그녀가 어렸을적 한 말때문에 승룡이는 자꾸 미안하다면서 도망가려고 한다. 그 말을 직접한 그녀는 기억조차 못하는 말을 그는 오랜 시간동안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동안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멍청하고 순진한 바보 승룡이.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소녀 지호의 말을 그대로 기억하고 어머니가 죽을때 하나뿐인 여동생을 잘 지키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행하는 승룡이는 바보이기 때문에 그 약속을 철썩같이 지킨 것이리라. 다른 사람들은 그냥 한귀로 흘려 듣거나 잊어버릴만한 일도 그는 절대 잊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끝까지 해내려고 한다. 온전치 못한 정신임에도 미련할 정도로 우직한 승룡이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놀리면서 그의 존재를 잊어버릴 테지만 승룡이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남긴 따스한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바보 승룡이. 나 역시 그를 잊지 못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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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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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살인사건을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하는 이 책은 소개와는 다른 이야기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물론 그 당시에 지금과 같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사할수는 없었기 때문에 과학수사를 많이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미미한 과학 수사 소개에 웬지 속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수사와 살인 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수사와 법의학은 [무원록]에 의거한 수사였고 지금 봐도 흥미로운 방법들이 눈에 띈다. 처음엔 육안으로 시체를 보고 상태를 기록하고 [무원록]에 의거해 시체의 상태를 살피고 두번,세번 조사를 해서 억울한 희생자가 없도록 하는 수사 방법은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몇몇 방법은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익사한 시체의 두개골을 취하여 정수리에 따뜻한 물을 가늘게 부어 콧구멍에서 고운 진흙과 모래가 나오면 그 시체는 살아있을때 강물에 던져져 익사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종이로 시체를 덮고 술지게미를 바른 뒤에 초주를 뿌려 한참 후 그것을 걷어내고 살피면 드러나지 않은 상처까지 드러난다고 한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이런것들이 바로 조선시대의 과학수사 였던것 같다.
 
하지만 이런 몇몇 과학적인 방법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인들을 심문해서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을 취했다. 아무래도 시체가 심하게 부패돼 있으면 수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모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에는 다양한 수사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증인들을 고문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과도한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게다가 조선시대는 양반과 노비의 신분차가 엄격하고 남자와 여자의 지위도 달랐기 때문에 그로인해 억울한 일도 많았다. 이 책을 통해 CSI같은 통쾌한 사건해결을 기대했었는데 억울한 사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한숨만 나왔다. 양반이라는 이유로 노비를 죽여도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임금의 아들이 살인 용의자가 확실함에도 오히려 임금은 피해자의 아들을 유배보내고 수사를 한 포도대장이 귀양을 가는 등 통탄할 일들이 많았다.
 
또 그 당시 노비는 동물보다 더 낮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주인에게 맞거나 고문을 당해도 달리 호소할 길이 없었다는 것은 너무도 가슴아픈 일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억울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비 자신의 몫으로 돌아가고 양반은 전혀 늬우치지도 않고 엄한 벌도 받지 않았다. 노비는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인자가 지배층이라는 이유만으로 처벌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너무도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다.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해결된 16가지 살인사건들을 소개할줄 알았던 이 책은 오히려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통해 그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데 더 많은 중점을 둔것 같다. 음란하다는 소문때문에 친족에 의해 살해된 과부 구소사의 모습에서 그 당시 여성들의 지위를 알수 있었고, 양반의 사채를 통해 피해를 당하고 억울하게 살해당하는 농민들의 모습에서 타락한 그 시대를 알수 있었고, 노비들을 희롱하고 고문하고 죽였는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처벌을 받는 양반들의 모습에서 엄격한 계급차이를 엿볼수 있었다. 통쾌함을 기대했는데 조선시대의 안타까운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알아버려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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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10-0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의 시각으로 그 때를 보는 것은 무리가 있고 그래도 이만큼 표현해 낸것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