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권의 에디스 카페
에드워드 권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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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권과 직원들의 모습. 요리사의 마음가짐과 자신의 생각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준다. 한결같은 최고의 맛을 내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이 있어 우리는 행복한 식사를 할수 있는지도. 책 크기가 굉장히 큰데, 안에 들어있는 사진도 한 면으로 시원하게 들어있고 글도 빽빽하지 않고 여백이 많아 시원한 인상을 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많아서 좋았다. 기본적인 베이킹 기술부터 다양한 빵을 소개해주고 에드워드 권의 레시피가 있어서 집에서 해보면 좋을것 같다. 햄버거 빵은 가게에서 사기만 했는데 이제는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다. 그나저나 사진속 햄버거빵이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군침이~! 아무것도 없는 햄버거 빵인데도 저렇게 맛있어 보이다니!

meat loaf, crispy bacon, iceberg lettuce, heirloom tomato jam
와규 미트로프와 바삭한 베이컨, 양상추 그리고 토마토 잼

고기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것 같은데 양상추와 베이컨까지 있어 한끼 식사로 든든할 것 같고, 저녁 모임에 내 놓으면 인기 있을것 같다.

beef steak & plum tomato buffalo mozzarella, cucumber, red onion, olive oil dressing, basil
토마토와 모차렐라, 오이와 적양파 샐러드와 바질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 만들기도 간편하고 재료도 구하기 쉬워서 좋다. 간단하게 요리방법이 표기되어 있고, 재료는 g 으로 표시된다. 그동안 눈대중으로 요리를 했었는데 이 기회에 계량스푼을 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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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오후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8
최내경 지음, 이혜원 그림 / 마루벌 / 2003년 3월
절판


어린 시절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이다.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할아버지와 거의 떨어져 살기 때문에 책 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다.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낯설 것이고, 죽음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처음으로 경험해 볼 것이다.

소년에게 일요일은 최고로 즐거운 날이다. 늦잠도 실컷 자고 아빠와는 신나는 축구를, 엄마는 맛있는 떡볶이와 김밥 돈가스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요일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난 후는 그리 즐겁지 않다. 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소년의 표정이 거의 울상이다. 왜 그럴까? 그건 일요일마다 봉원동 왕할머니댁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불에 누워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병환중임을 짐작하게 하고, 소년은 쭈볏거리며 들어가는걸 망설여 한다.

할머니는 자신을 알아보지만 어떤 날은 못 알아본다. 웅얼웅얼 뭐라고 말씀하시지만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고, 음식을 드실땐 아기처럼 옷에 흘린다.

엄마 아빠는 할머니가 늙으셔서 그런거라고 하지만 소년은 이상하게 여길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소년에게 늙는다는게 어떤건지 이해하기가 힘들테니까 말이다.

그러던 할머니가 바람이 무섭게 부는 추운 겨울날 더이상 눈을 뜨지 않았다. 슬퍼하는 어른들을 뒤로하고 소년은 밖을 쳐다보는데, 아마도 죽음이 뭔지 실감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저 할머니가 추운 날을 싫어해서 눈을 감고 있다고 여길 뿐이다.


사람들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할머니가 누워있는 상자를 넣고 상자를 흙으로 덮은 후 할머니 위에서 발을 쾅쾅 굴렀다. 소년은 이제 일요일 오후에 왕할머니에게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일요일 오후 엄마 아빠를 따라 할머니가 누워있는 곳으로 가자 그곳엔 작은 언덕이 하나 생겨있었다. 소년은 부모님을 따라 그 앞에서 큰 절을 하고 김밥을 먹는데,그 순간 할머니가 밥을 먹으며 밥알을 흘리고 자신을 손을 잡던 할머니의 딱딱한 손이 떠오른다. 그렇게 소년은 할머니의 빈자리를 느끼고 그리워 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은 소년이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한 순간을 보여준다. 소년은 기억하지 않을테지만 할머니는 소년을 업고 산책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정겨워 눈시울이 붉어진다. 소년이 기억하는 할머니는 언제나 누워있고 아픈 모습이었지만, 불과 몇년전 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다는걸 기억못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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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 추억을 잃어버린 모든 이에게 우리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
김용택.도종환.양귀자.이순원 외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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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의 문인들이 들려주는 수업은 나의 학창시절과 스승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기분좋고 즐거운 장면 보다는 얼굴이 새빠개질 정도로 부끄럽고 죄송한 기억들이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야간자율학습을 땡땡이 치거나 수업시간에 휴대폰 게임을 하고, 도시락을 까먹은 일들. 그때는 "조용히 해라"라는 선생님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아마 선생님들은 "요즘 학생들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지 않았을까.

철없던 시절엔 이해하지도,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선생님의 말이 이제서야 하나 둘 깨우침을 주는데 그건 문인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들이 떠올린 특별한 수업과 선생님의 모습은 내가 겪은 일과 비슷하기도 하고 때론 특별했다.

책은 1,2부로 나뉘어졌는데 개인적으론 1부가 더 쉽게 읽히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 [삼오식당]으로 내게 익숙한 이명랑 작가는 고 2때 만난 미술 선생님을 추억한다. 그녀는 그림을 그릴때 한번도 '잘 그린 그림'에 뽑히지 못했다. 선생님이 칭찬하는 그림은 누가 봐도 예쁜 그림 이었고, 이명랑씨의 그림은 그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원하는건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우뚝 서 있고 잎은 풍성하고 초록빛을 머금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이명랑씨는 왜 하늘은 꼭 새파랗고, 나무는 잎이 풍성해야 하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모든 학생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예쁜 그림을 그려야만 하나?

이런 의문을 가지며 그녀는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걸 표현했지만 매번 안 좋은 소리를 들었고, 급기야 한 선생님은 "네 마음이 비뚤어져서 그런 그림이 나오는거야"라는 말까지 한다. 아마도 그 선생님은 수업 종이 치자마자 자신이 한 말을 잊었을 테지만, 한 소녀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쉽게 잊히질 않았다. 

하지만 고 2 때 만난 미술선생님은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거, 그걸 그리는게 진짜 그림이야"라는 말을 해주고 그녀의 그림을 칭찬해준다. 그 선생님의 말이,보여준 행동이 한 소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것을 우리는 알수 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의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할수 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외에 자주 접하게 되는 어른은 바로 교실에서 만나는 선생님 이니까.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미래가 바뀔수도 있다는걸 감안하면, 미술선생님은 꼭 와야 할 시기에 이명랑씨에게 나타난 셈이다.

언제나 강해보였던 노처녀 선생님의 느닷없는 '눈물의 기도'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무게를 느끼게 해줬고, 특별한 문학 수업을 갖게 해준 선생님을 닮고 싶었던 조해진씨의 사연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단 한명의 학생에게라도 영향을 주고 롤모델로 꼽히는 선생님은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비록 자신은 완벽하지 않다고 여길지라도, 그래서 부끄러워 지더라도 말이다. 

권태현 작가의 사연은 입시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오로지 내신 1등급을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점수와 연결되지 않는 과목은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세상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교육은 없거늘, 우리의 교육현실은 학생들에게 비인기 과목이 있다는걸 가르친다. 나도 그랬고 교육현실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쭉 그럴 것 이다. 음악,미술,체육 수업에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제집을 풀고,가장 중요한 고3 때는 아예 자습시간이 되는 풍경 말이다. 나중엔 비인가과목 수업 시간은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분위기 였고, 간혹 수업을 하려는 선생님이 있으면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나왔다. 

권태현 작가의 학창시절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체육 시간엔 여러 핑계를 대며 빼 먹었고 불필요한 시간이라고 여겼다. 그런 상황에 화가 났는지 선생님은 아이들을 철봉대 앞으로 불러세웠고, 제대로 하는 이가 없자 "철봉대를 붙잡고 울어본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 말이 아이들의 가슴에 크게 와닿기 보단 웃음을 유발한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모의고사 점수가 낮아 우는 아이들에게 철봉때문에 운적이 있냐니. 하지만 권태현씨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사회의 쓴 맛과 미래에 대한 고민때문에 방황하던 시기에 그 말이 지닌 의미와 무게를 알아차린다. 내게도 그 말이 뜨겁게 다가온다. 나 역시 10대 시절에 저 말을 들었다면 웃어버렸겠지만, 지금은 웃을 수가 없다.

김종광 작가가 떠올린 세가지의 추억은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특히 수학시간에 친구의 답을 채점하고 그에 따라 채벌이 행해지는 모습은 비인간적 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내가 학생일때도 체벌이 흔했고 수학,영어 단어 틀린 갯수에 따라 맞으며 공부를 했었다. 가끔은 사랑의 매가 아니라 선생님의 분풀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썩 좋은 기억은 아니다. 그런데 김종광 작가의 이야기는 훨씬 강도가 쎘고 무섭기까지 했다.  

그는 이제 학생이 아니라 교단에 서는 선생님이 되었고, 한 학생에게 분필지우개를 던져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긴 힘든 건,수업의 반을 '조용히 해라'라는 말을 해야하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도 의도치않게 벌어진 사건을 통해 학생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을 것이다.

김나정 작가의 '걸레 좀 가져와라'는 나의 초등학교 4학년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평소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님 덕분에 상황을 모면하게 된다. 그 과정이 안쓰러우면서도 표현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는데(선생님이 대걸레를 가져오라고 시키자 자신을 때리려는 줄 알고 제일 약한 녀석으로 골랐다는 부분처럼), 이 작은 아이가 겪었을 심적 고통이 느껴져서 꼭 껴안아주고 싶었다. 선생님의 현명한 대처로 그녀는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됐고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는 사연이었는데 문득 옛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4학년때 우리 반 여자 반장은 군기를 꽉 잡고 있었다. 반장도 여러번 했고 카리스마도 있어서 아이들이 잘 따랐지만, 그건 무서웠기 때문도 있었다.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고 덩치도 작았지만 이상하게도 반장의 말은 곧 법 이었다. 반장의 눈 밖에 난 아이들은 왕따를 당하고 피해를 봤지만 아무도 반항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반장에게 심부름을 시켰고, 그 사이에 반 아이들에게 반장의 행동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를줄 알았는데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두려워 말을 못했던 아이들은 하나 둘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반장이 돌아오기까지 계속됐다. 그때의 조용하지만 뜨거웠던 교실 분위기는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 후로 선생님과 반장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반장이 행동이 달라졌고 아이들과 잘 지냈던걸로 기억된다.  

지금 생각하면 반장이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 싶기도 한데(꼬맹이들에게 권력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냐만) 어린시절엔 이 작은 교실이 세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친구들의 관계는 어른의 세계보다 더 중요하고 힘의 균형 싸움도 꽤 치열했다. 그 세계를 균형있게 유지시켜주고 바른 길로 가게 해주는게 선생님의 또 다른 역할 같다. 한명 한명 관심을 가져주고 전체를 바라볼줄 아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걸 안다. 학원 선생님보다 학교 선생님의 자리가 더 어렵고 중요한 것 처럼 말이다.

때론 누군가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한창 자존심도 강하고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예민한 시기에 만나는 선생님은 그래서 중요하다. 물론 교단에 서 있는 선생님 말고도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선생님과 수업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인간은 끝없는 배움의 길을 가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수업이 있을테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그 순간은 언제였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떠올려 봤다. 괜스레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아픈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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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2 - 그 이어지는 이야기
사회평론 편집부 엮음 / 사회평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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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광고거부사태는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에 상처를 입혔다. 자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혹은 자유롭고자 노력하는 언론들이었다. 자본을 객관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들 언론에 더 큰 상처를 입히게 된 현실이 씁쓸했다.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 거부 사태는 어느 언론사도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강하든, 약하든, 내면적이든 노골적이든 자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증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73쪽

"한겨레는 삼성의 광고 중단과 삼성 관련 보도를 연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왔다. 광고재개를 바래 감시자의 역할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는 회사쪽 주장에 대해서도 <<한소리>>는 홍세화 기획위원이 칼럼을 통해 '한겨레'에 내면화한 굴정을 고백한 것을 들어 "삼성 광고재개를 앞두고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자기 진단"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112쪽

특검은 이 전 회장이 차명으로 관리해 온 재산이 4조5천억 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사실 이게 이 전 회장의 재산인지 삼성 계열사들이 조성한 비자금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 특검과 법원은 이 출처불명의 비자금을 모두 이 전 회장의 재산으로 인정해줬다. 특검 덕분에 이 전 회장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되는 부담을 벗어버리게 됐다. 덕분에 삼성생명 상장도 가능하게 됐다.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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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한다는 것 - 남창훈 선생님의 과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2
남창훈 지음, 강전희 외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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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는 질문하기 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주변 사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 된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그게 바로 '탐구한다는 것' 이다. 놀라울만한 업적을 이룬 과학의 발전은 바로 이런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 되었다. 과학자 남창훈 씨는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세계를 탐구한다는게 얼마나 멋지고 즐거운 일 인지를 알려준다. 탐구한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님을, 내 주변의 가까운 곳을 둘러보거나 내 몸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될수 있음을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이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안되는 엉뚱한 질문들을 어른들께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만족할만한 답변은 듣지못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질문하기를 멈추었고 가슴을 뛰게 할만큼 신기한것도 사라졌다. 그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됐다. 왜 나는 질문하기를 그만두었을까? 책 속에서 답을 찾아서? 더이상 궁금한게 없어서? 귀찮아서? 그 이유가 뭐였든 더이상 궁금한게 많지 않다는건 분명하다. 아마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궁금해하고 결국 그 답을 찾는 사람을 뜻 할수도 있겠다. 멘델은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유전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위해 무려 7년간 3만 그루에 가까운 완두콩을 심고 관찰했다. 저자의 동료는 '사람의 몸에 난 털은 왜 항상 한 방향으로 나 있는가?'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쓸모없는 연구라고 생각했던 저자에게 동료는 "우리가 인간에 대해 모르는 사실들이 100가지가 있다면, 어떤 이유를 대면서 그 100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나는 왜 털이 한 방향으로 나 있는지 아직 모른다. 나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것이 즐겁다" 라고 말한다.  

그들이 이런 연구를 할수 있었던건 바로 호기심과 깊은 애정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40년 넘게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들과 생활 했던 제인 구달 처럼 말이다.  



막스 페루츠는 탐구하는 것이 '길을 물어물어 찾아가듯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고 다음 질문을 발견하여 다시 답하는,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과 같다'고 말했다. 또 탐구 한다는건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하는 일을 뜻한다. 그랬기에 파스퇴르는 미생물이 생명을 지닌 고유한 존재임을, 갈릴레이는 모든 물체는 무게에 관계없이 똑같은 속도로 자유 낙하한다는 것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통해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임을 밝혀낼수 있었다. 만약 그들이 당시에 믿던 사실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잘못을 진실인양 믿었을 것이다.   

이렇듯 이전 과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류는 많은 발견과 발전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과학을 무조건 맹신하고 마치 탐구하기가 자연을 정복하는 도구로 인식되는건 바로 잡아야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기생하고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자연도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닫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탐구하기 란 따스한 눈으로 우리의 일상을 둘러보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탐구하기를 놀이와 유사하다고 말하나 보다. 내가 비록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린시절 이후로 해보지 않던 질문하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너무도 당연해서 질문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탐구해 보는 것. 아마 지루했던 일상이 조금은 활기를 띄지 않을까 싶다. 탐구하기는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놀이 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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