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박상준 옮김 / 옹기장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
2005년 12월 30일, <라마와의 랑데뷰>는 하루 차이로 절판본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했던 거장이 귀환했다.
아아~ '클라크'라니...
'황금가지'에서 2004년 봄에 마른 하늘 날벼락처럼 출간한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이후 언제 다시 클라크의 작품이 신간 또는 재간으로 등장하려나 했는데 흑흑, 생각보다 빨리...
뭐 다른 거장들(하인라인이나, 실버버그)의 귀환에 비하면 신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위세가 약하다 볼 수도 있겠으나 <라마와의 랑데부>는 단지 이빨빠진 호랑이가 아니라 그 위용만으로도 충분한 호랑이인 것이다!(산 속에서 호랑이를 만났을 때 그 누가 호랑이한테 이빨과 손톱발톱이 제대로 있는지를 확인하겠는가? 냉큼 줄행랑치기에 바쁘지...)
그럼에도 아니나다를까, 이 작품이 재간 된 것에 대해 (항상 그러듯) '또 재탕이냣!'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셰르부르의 저주>에서도 얘기했듯 '왜 내가 가진 것만 생각하고 남이 가지고 싶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 기회(!)조차 박탈하려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나한테 없는 책만 출간해라? 진작에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네 팔자려니 생각해라? 내가 배부르고 등따뜻하면 남들이야 굶어죽든 얼어죽든 상관없다는 얘긴가? 아니 무슨 이딴 경우가?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제발 남생각도 조금씩은 해주길 바라며 정 나한테 없는 작품만 출간되기를 희망한다면, 방법은 딱 하나, 직접 출간하기를~)
더구나 이런 작품은 지금 이시간에도 자라나고 있을 차세대 SF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출고예상시간 : 통상 24시간이내'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즉 '품절/절판 상태가 되어서는 절대 안되는 SF필독서!'라는 점에서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작품을 재간하는 것에 대해 박수치며 격려해 줄 일이지, 나무랄 일이 아니다. 누가봐도 돈벌이에 혈안이 돼 늘리고 넓히고 찢어 발기기에만 열중하는 놈들만 아니라면...(하물며 그런 놈들한테조차도 '출간해줘서 고마워요~'하는 선량한 독자들이 있지 않겠는가!)

(특정 출판사의 판본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닌) 단지 이러저러한 책이 읽고 싶은데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제부터 어제까지 헌책방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오늘 책을 구해서 내일부터 모레까지는 집에서 책을 읽고 있는 세상을 꿈꾸며...(뭐 시중에서 구할 수 있지만 돈이 부족해 헌책방에 가는 경우는 별개이고...)

이 작품이 '또' 재간 된 것에 대해 아직 구하지 못했기에 어디선가 감사해하고 있을 독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으리라 믿으며, 아무튼 거장들의 귀환은 계속되어야 한다...





덧, 얼마전 출간된 <영원한 전쟁>도 '완전판'운운 했었는데, 이 책도 '완전판'이란다...^^ 뭐 그 의미는 (제법) 다르지만 몇 군데 손을 봤다고 하니 이미 소장하고 있어 또 구입할 생각은 없다는 독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참고로, '현대정보문화사'판은 '발렌타인'출판사에서 1988년에 찍은 20쇄를 텍스트로 삼았고, '옹기장이'판은 1974년에 찍은 2쇄를 텍스트로 삼았다는~)

덧덧, 작품 초반에 등장하는 윌리엄 스텐튼 박사가 소년 시절에 읽고 천문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던 웰즈의 掌篇 <별_The Star>이 수록되어 있다.

덧덧덧, 말미에 < The Onion>지가 클라크와 가진 인터뷰의 일부를 발췌한 '아서 클라크의 2004년 근황'이 실려 있다...(지난 19일 타계한 '아서 클라크'를 애도하며, 더불어 클라크의 대표작 중 아직까지 번역출간되지 않은 작품들이 이제라도 출간되기를 혹시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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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계문화유산
편집부 / 학고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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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유산은 누군가 관심을 가지든 가지지 않든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관심 밖에 버려진 문화재는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어렵거니와 무관심으로 인해 곧 퇴락하고 훼손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뜻 깊은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높여 관광객 유치의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인의 관심을 제고시켜 문화유산의 보호와 보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병익」

'97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독자들의 이해를 넓히고 애정을 보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97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가 '삼성문화재단'과 공동으로 발간한 200쪽 분량의 책자로, 삼성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사외보 <문화와 나>에 보낸 독자엽서가 뽑히면서 사은품으로 받게되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닌 '비매품' 도서!(그런데 '학고재'에서 어찌어찌해서 추후 정식출판~)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자 '97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장 '고병익'의 결의에 찬 머리말을 시작으로 '강우방' 국립경주박물관 관장, '이상해'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 '송혜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이지관'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원장, '김동욱' 경기대 교수, '김동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등등이 '유네스코_UNESCO(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지정한 '세계문화유산_World Cultural Heritage'에 등재되면서 이집트의 '피라미드 지역'과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다섯 가지(경북 경주시 진현동에 위치한 '석굴암·불국사'와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위치한 '종묘',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소재의 '해인사 장경판전'은 1995년 12월에,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수원 화성'과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덕궁'은 1997년 12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를 '안장헌', '배병우', '주명덕', '김대벽' 등의 문화재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풍성한 자료사진을 곁들여 각각의 문화유산들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고 재미있게 소개/안내하고 있다.





덧, 세계 문화 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인류 문명과 자연사에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인정한 문화 유산.
매년 1회씩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최종결정되는데 현지 조사 및 1, 2차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확정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함.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문화재의 훼손 방지와 영구보존을 위한 전문기관의 기술 자문과 유네스코의 재정 지원도 받을 수 있는데다가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되기 때문에 국제적 관광명소로 발돋음할 수도 있다고 함. 우리나라는 1988년 협약에 가입했으며 1997년 10월에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

덧덧, 지난 2000년에 경북 경주시 남산, 월성, 대능원, 황룡사, 산성지구 일대의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전북 고창군 죽림, 도산리의 '고창 고인돌유적',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의 '화순 고인돌유적', 인천 강화군 부근, 삼거, 오상리의 '강화 고인돌 유적'을 한데 아우른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현재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은 일곱 가지임.
(언젠가 통일이 되기를 바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름으로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으로는 2004년에 지정된 '고구려의 고분군'이 있음~)

덧덧덧,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된 후보(?)는 다음과 같음.
보은 삼년산성/ 공주시 무령왕릉/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강진 도요지/ 안동 하회마을/ 월성 양동마을/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 조선왕릉

덧덧덧덧, 그 밖에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세계자연유산'은 다음과 같음.
우포 늪지대/ 익산 백제 역사문화지구/ 지리산 사찰군(화엄사, 연곡사, 천은사, 태안사)/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동의보감/ 남도 산사 불교문화유산군(조계산 송광사 선암사, 두륜산 대흥사, 백암산 백양사, 월출산 무위사 도갑사, 화순 운주사)/ 서울 문묘/ 진도 바닷길· 역사문화유산지구/ 도산서원 일원/ 순천 낙안읍성/ 서해안 일대 갯벌·전통 염전/ 울산 반구대 암각화/ 순천만

덧덧덧덧덧, '세계문화유산'외에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한국의 세계 유산'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세계기록유산'으로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1997. 10 지정)'과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돼 있는 '조선왕조실록(1997. 10 지정)', '승정원일기(2001. 9 지정)', 그리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심체요절(2001. 90 지정)'이 있고,
'세계무형유산'으로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2001. 5 지정)'과 '판소리(2003. 11 지정)', 강원 강릉시에서 실시하는 '강릉 단오제(2005. 11 지정)'가 있고,
'세계자연유산'으로는 2007년 6월에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있음.

덧덧덧덧덧덧, 문화 유산 헌장
문화 유산은 우리 겨레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여 있는 소중한 보배이자 인류 문화의 자산이다.
유형의 문화재와 함께 무형의 문화재는 모두 민족 문화의 정수이며 그 기반이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 유산은 오랜 역사속에서 많은 재난을 견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문화 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곧 나라 사랑의 근본이 되며 겨레 사랑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온 국민은 유적과 그 주위 환경이 파괴·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문화 유산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으므로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 준 그대로 우리도 후손에게 온존하게 물려 줄 것을 다짐하면서 문화 유산 헌장을 제정한다.
1. 문화 유산은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1. 문화 유산은 주위 환경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1. 문화 유산은 그 가치를 재화로 따질수 없는 것이므로 결코 파괴·도굴되거나 불법으로 거래되어서는 안된다.
1. 문화 유산 보존의 중요성은 가정·학교·사회교육을 통해 널리 일깨워져야 한다.
1. 모든 국민은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찬란한 민족 문화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_1997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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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1 (보급판 문고본) - 순간 이동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언덕 넘어, 골짝 넘어, 덤불 뚫고, 가시 뚫고, 마당 넘어, 담장 너머, 물을 지나, 불을 지나, 사방팔방 달려가지, 달님보다 재빠르게.- 한여름 밤의 꿈 中에서」

영화 [점퍼]의 원작소설인 '스티븐 굴드'의 <점퍼 1 - 순간이동>!~

알콜중독자인 아버지한테서 툭하면 주먹세례를 받거나 혁대를 이용한 학대를 당하던 10대 소년 '데이비드 라이스'가 어느날 또 다시 아버지의 폭력에 직면하게 되자 이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순간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는 첫번째 '점프'를 체험하면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순간 이동'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된 주인공이 도저히 믿기지 않던 비현실적인 능력을 발견한 충격으로 인해 처음엔 아버지한테 맞은 충격으로 인한 뇌손상에서 오는 망상은 아닌지, 나쁜 사건을 저지른뒤 현실을 왜곡하고자 애써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믿기지 않는 노릇이지만 어쩌면 영화에나 나올법한 초능력자가 돼버린 건 아닌지 따위를 놓고 혼란에 빠져 갈등하다가 마침내 자신한테 실제 일어나는 현실임을 직시하고는 그 슈퍼능력을 여러모로 활용하면서 벌이는(또는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통해 '순간 이동 능력자'로 적응하게 되기까지의 고민과 노력(공간을 자유로이 이동한다고해서 사진을 통해 그 장소를 안다거나 움직이는 물체로의 이동은 불가능하며 다만 직접 가 본 장소 중에서 언제든 머릿속에 명확한 풍경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곳, 또는 가고자 하는 곳이 눈에 보이고 그 거리를 아는 경우에만 '순간 이동'이 가능하기에 주인공은 갈만한 여러 장소를 수시로 찍어두고 계속 기억하고자 노력한다)과 모험을 그려낸 일종의 성장소설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면?'에 못지않게 인류가 오래전부터 꿈 꿔왔던 3대 소망의 하나인 '아무 곳이나 순식간에 갈 수 있다면?'을 10대 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실현시키고 있는 더도말고덜도말고 딱 십대 청소년을 위한 작품!(그저 함께 보내는 시간, 그 자체를 바라는 남자와 그게 아니라 다른 목적도 있을 거라는 여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데이비드', '밀리'의 알콩달콩한 사랑얘기와 '성인'스러운 연애행각도 양념처럼 팍!팍! 뿌려져 있다. "아이고, 부럽당!")

10대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금방 후회할만한 섣부르고 유치한 행동도 곧잘 하지만 주인공 '데이비드'가 기존의 슈퍼영웅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으로는 다름아닌 슈퍼능력의 활용~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등이 악당들을 퇴치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반해 주인공은 굳이 영웅이 될 생각따위는 전혀 없다는 듯이 자신한테 함부로 대한 몇몇 어른들한테 따끔한 맛을 보여준다든지, 여자친구한테 잘 보이기위한 '쇼'를 하는 등(가끔은 스토킹에도 활용~)의 오직 자기 한 몸의 안위를 위해서만 슈퍼능력을 발휘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일뿐 아니라(그나마 악당들을 퇴치하는 것도 개인적인 원한관계가 생긴 뒤의 일이라는...), 탱자탱자 놀고먹어도 될듯한 슈퍼영웅들조차 악당을 퇴치하지 않을 때에는 생계를 위해, 또는 모범시민임을 보이기위해 신문기자나 사진작가로 일을 하는데(수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배트맨'일지라도 회사 관리는 할터~) 주인공 '데이비드'는 은행에서 백만달러를 훔치고는 잠깐 걱정을 한 뒤 그뒤로 아주 가끔씩 '죄책감'을 느낄뿐 -아파트를 구입하자마자 가장 먼저 구입한 가구가 책꽂이이고 그밖에 사들인 물건들도 죄다 책일정도의 '책벌레'로 등장하는 주인공은(심지어 짐을 옮길 때에도 돈보다 책을 먼저 옮긴다는...) 화가 치밀어 책을 집어 던지고는 이내 '죄책감'에 빠져 버린다. '돈을 훔치는 일'과 '책을 집어 던지는 일'의 비중이 같다?...^^;- 개인적인 복수나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동냥하듯 수백~수만 달러를 이사람저사람 쥐어주는 것이 전부이니 행여라도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따라 할까봐(뭐 따라하고 싶다고해서 따라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걱정이 되기에 앞서 내가 먼저 따라 할까봐 걱정이 된다.(따라하고 싶어! 너무나도!!...-_-;)
아무래도 주인공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다보니 다소 일탈적인 행동들이 있지만 하고싶은 일 맘껏 하고 가고싶은 곳 맘껏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대리만족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폭력부모가 아닐지라도 부모와 사회라는 '제도'에 갇혀 지내야하는 청소년들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새학기를 맞이하기 전 봄방학을 맞아 잠깐의 여유가 생긴 청소년들한테 일독을 권장함~

 

 

 

 

덧, '비룡소' 홈페이지에서 <점퍼> 1, 2권 세트를 주는 <점퍼>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얼른 달려가 응모하시길~(2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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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선생님,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용서해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아베카와 겐지」

<구형의 계절>의 '온다 리쿠',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 <용의자 X의 헌신>의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한국 서점가에 불고있는 소설계 일류_日流의 최선봉에 있는 빅4, 4인방, 4대작가, 4쿠라...(^^;)의 한 명으로 여성으로는 보기 드물게 하드보일드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잔학기>.
로맨스 소설 <밤이 떠나간 자리>로 데뷔한 이후, 여러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다가 <얼굴에 내리는 비>로 제3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본격 미스터리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기리노 나쓰오'는 냉정하리만치 정확한 시선으로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인간 종족의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부분을 독자들이 부담스러워 할정도로 숨김없이 드러내는 치밀한 묘사로 정평이 나 있다는데 제목부터가 '잔혹'한 이 작품 <잔학기>에서도 과연 그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아버지를 만나러 낯선 곳에 갔다가 괴한한테 유괴되어 무려 1년 간을 감금당한채 절망 속에 살아야했던 열 살 소녀가 서른다섯 살의 성인으로 자라난 뒤 출소한 유괴범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그녀의 남편과 유괴범이 보낸 두 통의 편지로 시작되는 예사롭지 않은 서두와 함께 작품 속 작가인 주인공의 입을 통해 이건 소설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한 검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일종의 고찰이며 지난 25년간 감춰왔던 '진실'을 이제라도 밝혀 마음의 위로를 삼으려 하는 (어쩌면) 마지막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부터가 마치 체험수기를 읽는 기분에 빠져들게 하는데다 '겐지'한테 유괴당한 '게이코'가 그와 함께 1년 여의 세월을 보내며 겪게되는 좌절과 공포, 헛된 희망과 기대, 체념과 분노, 그리고 극적으로 구출되는 과정 등이 마치 바로 눈 앞에서 보고있는 듯 생생하게,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어 '게이코'가 폭행당하고 상처입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되고(욕도 수차례 했다...) '게이코'의 기대가 무너져 낙담하는 장면에선 나역시도 그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에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곤 하게 만드는 '눈물나는 범죄소설'로 겉모습은 아이지만 그 속은 노인이 다 되어버린 '기타무라 게이코',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준채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을 '고미 나루미'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ㅠ_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작품은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한테는 특히 '게이코' 또래의 사랑스러운 자녀나 조카가 있는 사람들한테는(상처입을까 두려운 마음에) 결코 먼저 권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
부모사랑 한창 받을 나이의 '게이코'가 겪어야 했던 모든 고통과 굴욕감을 독자들한테 고스란히 체험시킨 '기리노 나쓰오'는 정말이지 비정하기 짝이 없는 잔인한 작가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을 읽기가 두렵다...(그녀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덧, 월간 <판타스틱> 창간호에 실린 '미야베 미유키' 인터뷰 기사를 보면 신문지상을 통해 연일 보도되는 현실 속 끔찍한 사건들을 접한 '미야베 미유키'가 "어쩌다가 이런 세상이 되고 말았을까?"라며 개탄했다고 하는데 '기리노 나쓰오' 역시 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야기해서 앞으로는 더 어둡고 더 살기 힘든 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회라고나 할까요?"라고 말했단다. 뭐, 일본은 그렇다치고 그럼 우리 사회는 건강한가?...(우리 주위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다...-_-)

덧덧, 작품 말미에 등장하는 게이코의 '고백'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는데(범인은 '무엇'때문에 주인공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일까?...) 범인과 인질 사이에 연대감이 형성된다는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그렇게 믿는다!!...) 자신의 목숨이 전적으로 범인의 손아귀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범인이 '조금이나마' 선량한 면이 있는 존재이기를(그래야 나중에라도 마음이 변해 자신을 살려줄지도 모르니) 갈망하는 상태에 빠져들다보니 범인의 자그마한/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좋은 점을 '굳이' 찾으려 애쓰게 되고 그로인해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야. 아닐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일뿐 범인과 인질간에 연대감이 형성된다는 얘기는 다 헛소리 내지 착각이라고 생각한다.(성폭행의 경우도 마찬가지...)

덧덧덧, "맹목적 숭배가 살육보다 더 나쁘다."_<코란> 2장 190절.
살육보다 더 나쁜 것이 또 있다. '유괴 및 성폭행'. 모두 한 가정과 그 구성원한테 결코 씻을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어 평생을 따라다니며 정신과 육체를 파괴시키는 행위로, 어쩌다보니(?) 우리나라도 사형제도 폐지국이 되어버렸지만 유괴범 및 성폭행범은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교화(?)되는 동안 피해자들의 불안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유괴범 및 성폭행범과 같은 가정파괴범한테 죽음을!!
"유괴 및 성폭행이 살육보다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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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왕국 - 두근두근! 시리즈 2
요시카와 유타카 글 그림, 양윤옥 옮김 / 애니북스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화석 동물기>, <세계의 불가사의>, <세계의 수수께끼>, <인간의 역사> 등 일본에서는 학습만화의 대부로 불린다는 '요시카와 유타카'의 작품으로, 무크지 < Happy SF> 창간호에 실린 '초급 입문자를 위한 SF 목록'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화라기에, 난 '어른'은 아닐지 몰라도 그렇다고해서 '어린이'는 절대 아니잖아...하는 생각에 구입을 주저하고 있었는데 그러잖아도 저렴한 책을 더 저렴하게 팔기에 충동적으로 구입!("충동구매 금지!"vs"싸니까 괜찮어~")

SF작가인 주인공이 새로운 SF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다가 문득 어린 시절의 낙서장을 들춰보며 풍부한 상상력이 끊이지 않고 펑~펑! 샘 솟던 그 당시를 회상하는 내용으로, 스스로 창조해낸 SF세계의 안내자 '미스터 다크'와 함께 상상력 고갈로 멸종위기에 처한 SF왕국을 탐험하며 우주여행, 외계인, 타임머신, 로봇, 인공두뇌 등등 SF의 소재와 웰즈, 카렐 차펙, 아시모프, 클라크, 쥘 베른 등등 주요 SF작가들을 하나하나씩 소개하면서 상상의 힘을 키워 나가는 '어린이를 위한 SF안내서'.
비록 도서분류는 초등 3~4학년 대상의 과학/학습 만화지만, 신화와 전설에서 '신이나 마법'이 하던 일을 SF에서는 '과학'이 해냄으로써 현실에서 있을 수 없었던 일들을 실제로 일어나게 하는 장치라는 것을, 과학이 SF에 끼친 영향과 거꾸로 SF가 과학에 끼친 영향을 알려주며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겨나고 발전할 수 밖에 없었던 장르가 SF임을, 그리고 SF가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지식과 더불어, 어쩌면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상상력'임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SF에 대한 잘못된, 옳지않은 인식을(너무 딱딱하고 어렵다거나, 너무 허황되고 유치찬란하다 따위의...) 가지고 있는 일반 어른들한테도 어제까지의 오해나 편견을 이제라도 풀고 SF와 인류의 내일을 함께 생각하게끔 오늘 이순간 권하고 싶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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