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권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베스트 5‘에 해당하는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다치바나
 그 부탁은 거절하고 싶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누군가 추천해 준 책을 읽고 기뻤던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고 말았구나‘ 라는 후회만 남았으니 말입니다. 결국, 책과의 만남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책을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 한 권을 이라고 추천하는 독서 방법은 권하고싶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관련 서적을 10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뭘까‘ 따위는 생각하지말고, 서점에 가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본후, 우선 10권 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 그 중에는 아마 읽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싶은 책들도 있을 것입니다. 재미없다거나 너무 어렵다거나 저자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10권 중에는 분명 바로 이것이다‘ 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으로 끝내는 독서법은 버리십시오.
‘책과의 만남‘ 이란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 이야기本の話』, 1995년 7월 창간호 기사에 대폭 가필)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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