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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저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습니다.
19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길모퉁이 카페", "독약"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마음의 파수꾼>을 보겠습니다.
45살의 도로시 시모어는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25살에 여배우로 성공했고 6개월 후 좌파 화가와 함께 유럽으로 떠나
27살에는 소송 건에 휘말린 빈털터리 여자가 되어 고향인 할리우드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도로시에게 지불 능력이 전혀 없었기에
소송을 취하했고 시나리오 작가로 전향했습니다.
그녀가 쓴 얼빠진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큰 명성을 안겨주었고,
괜찮은 돈벌이가 되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제작한 시대물들의 시나리오를 많이 썼고
영화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폴 브레트와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자동차로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헤드라이트 불빛 속으로 누군가가 몸을 던졌습니다.
그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고 나는 도랑에 처박혔습니다.
어쨌거나 폴과 도로시는 다치지 않았고 그 미치광이는 자동차에 치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을 안도하는 순간 소음이 나며 차가 불에 탔습니다.
그들은 도로 위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는 자동차에 몸을 던졌을 때 LSD에 취해 있었고,
도로시는 그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와서 병간호를 합니다.
젊은 청년은 루이스로 도로시는 자비심에서
우러나온 임시적인 조치였고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는 한쪽 다리의 붕대를 직접 고쳐 감으며
도로시의 집 침대 위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습니다.
독서도 하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고,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을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봅니다.
도로시는 일하고 돌아와 루이스와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 남편 프랭크 세일러는 루엘라 슈림프라는 여배우와
결혼하기 위해 도로시를 떠났고 이년 뒤 루엘라는 다른 사람에게 반했으며
프랭크는 점점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프랭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지금의 부인 루엘라는 새 애인과 로마에 있는 터라 도로시가 장례식을 맡습니다.
프랭크가 죽고 며칠이 지난 후 루이스는 똑바로 걸으며 다 나았음을 증명합니다.
자신은 '여기'에 머물고 싶다고 합니다.
도로시는 루이스에게 스크린 테스트를 받게 했고, 그는 배우로 데뷔를 합니다.
스크린 속의 그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속의 그는 거침없고 놀라운 존재인 동시에 낯선 사람입니다.
루이스가 찍은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사람들은 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입을 다문 채 스튜디오 안을 어슬렁거렸고,
가능한 도로시의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할리우드의 오래된 영화 세트장에 가서 몽상에 잠겼습니다.
할리우드의 거대 제작가 제리 볼튼이 그에게 더 좋은 계약을 제시했고,
루이스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동의합니다.
도로시가 기뻐할 거라 생각하며 차를 받았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제리가 살해되었습니다.
프랭크의 부인 루엘라가 도로시를 찾아와 루이스에게 호감을 보였고,
루이스가 이를 무시하자 도로시에게 추잡한 소문이 돈다며 비난합니다.
루엘라가 보일 행동을 걱정스러워하자 루이스는 자신이 처리한다며 말했고,
다음날 그녀는 운전 부주의로 죽습니다.
루이스의 맹목적인 행동이 불러일으키는 여러 사건들을
<마음의 파수꾼>에서 확인하세요.
<마음의 파수꾼>은 작가가 33살 되던 해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사강은 술, 마약, 자동차 사고, 나이 든 여자와 기둥서방 등
사람들이 그녀에게 비난하는 요소들만 골라 스스로 즐기면서
15일 만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품 곳곳에 술, 마약, 살인 등 반사회적인 요소들이 번번이 등장합니다.
왕년에 인기 있는 여배우였고 지금은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는
여주인공 도로시 시모어는 몇 번의 결혼생활을 경험했고
지금도 남자들을 만나며 연애를 즐기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딸과 손주도 있는 45살의 중년 여성이지만
할리우드란 특수한 세상에서 젊은 독신 여성처럼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현재 만나고 있는 폴 브레트가 구애를 하지만 적당히 즐길 뿐입니다.
그러다 자동차 사고로 만난 루이스란 청년을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들였습니다.
루이스도 다리가 다 나았지만 그녀의 집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합니다.
루이스는 다른 사람과 달리 순수한 선의에서 베푼 친절에
감동받고 도로시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매우 배타적이고 극단적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도로시만을 보는
루이스의 병적인 사랑을 읽고 있으면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중년 여성의 매력과 그녀를 병적으로 사랑하는
젊은 청년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마음의 파수꾼>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