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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목요일, 그날의 기억
차크 지음 / 신영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몇박자쯤 뒤늦게 입소문을 타고 들려온 지인들 후기에 혹해서 구매하려 했으나, 종이책은 품절이라 전자책으로 달려본다.
목요일은 그녀와 그의 은밀한 약속이 있는 날.
능력있고 도도해 보이는 서현.
남들은 모른다. 부지런히 수면 아래 발을 놀리지 않으면 깊숙히 가라앉아 버릴지도 모르는 그녀는 마치 백조와 같았다. 잠시 쉬어갈수 있겠다싶은 순간 다시 또 찾아온 고난...
주머니속에 구겨진 명함을 넣고 절박하고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는 나날들. 그리고, 우연한 만남속에 시작되는 지환과의 계약 관계.
칭찬 일색 소문속에 읽기 시작한 [목요일, 그날의 기억]은 주욱 이어지던 글 어딘가에서 뭉턱 잘린듯 매끄럽지 못하고 어색한 부분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서투른 문장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시간을 잊고 읽게하는 매력이 있는 글이였다.
불안정한 가정사, 계약관계, 경제적인 차이, 한번은 스쳤던 인연 등등 로맨스 소설의 단골 소재들이 골고루 등장해서 일까?
아니.
내가 본 이 글은 포인트의 강약이 제대로 조절되어 신파스러울 수 있는 요소에서 과하지 않고, 질척거려 보일 수 있는 관계에서 시크하게 넘겨버리는 유연성에 재미있고 가독성 높은 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힘든 상황에도 누구가와 어우려져 소소한 정을 쌓고, 이성적이지만 감정을 억제하지 않으며, 타협 했으나 비굴하지 않는 서현의 서툴고 진솔한 성정이 돋보인 로맨스 소설이라 좋았다. 비 쏟아지는 날 다시 한번 읽고 싶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