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저택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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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뒷말들을 꿰차고 어느 순간부터 그곳에 자리잡은 커다랗고 오래된 저택.   시시각각 변화하는 계절과 전혀 상관없는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모여드는 시월이다. 

티모시의 독백처럼 시작되는 이 글은,  보통 무시무시하고 음침한 이야기의 조미료 같은 단골들이 하나 둘 소개 될 때마다 마치 이웃집 수다장이가 일상을 떠들어대는 듯 가볍고 친근하게 표현되어 오히려 여유 있을때 부담없이 읽기 좋은 이야기다.

 

미이라도 천 번 할머니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는 소년 티모시가 듣고 만드는 이야기.

이집트 어느 무덤에서 불려와 저주와 함께 도착한 땅에 정착하는 고양이의 유쾌한 여정이 있고.사랑이 하고싶은 다락방 자유로운 영혼 세시가 있으며.

오늘 밤에는 세상의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안에 깃들어야지.

이제 그녀는 타르 웅덩이 옆 길가의 훌륭하게 토실토실 살찐 귀뚜라미 속에 있었다.   다음에는 철문에 맺힌 이슬방울 속에 있었다.

- p27 본문 중에서

 

그리고 그녀는 생각했다.   내가 괴상한 아이라서 사랑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사랑에 빠져버리면 되잖아!

-p28 본문 중에서

 

 

그리고,

'역사가'로 명명된 작은 아이가 있어, 그들 세상을 말하는 시월의 이야기로 우리를 환상으로 이끌어가며 글 읽기의 소소한 행복을 선물해준다 .

 

 

"죽음이란 신비로운 것이란다."
-
"삶은 더욱 신비롭지. 네가 고르면 된단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서 먼지가 되어 흩날리는 일도, 젊음에 도달해서 탄생으로, 탄생 속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모두 단순히 이상하다고는 표현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니?"
-
"받아들여."
-
"그리고 이 기적을 축하해라."

-본문 p180. <18장 삶을 서두르라> 티모시,어머니,아버지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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