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이야기 -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 높새바람 54
리언 월터 틸리지.수잔 엘 로스 지음, 배경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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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딸이 학교 행사에서 리언 할아버지의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한다. 리언 할아버지의 경험담을 직접 녹음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 나온 것이다. 리언 할아버지의 인터뷰와 할아버지의 고향을 찾아다니며 모은 이야기들을 콜라주 기법으로 담았다. 여기엔 미국사회의 인종 차별 역사가 있고, 흑인민권운동이 있다.


-백인 농장주가 흑인 소작농들에게 대하는 부당한 대우 (책에 언급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이 생각난다.)
-상점이나 식당 등 '흑인과 애완견 출입금지' 푯말
-버스를 탈 때도 흑인들은 뒷문과 뒷자리 사용(1955년 로자 파크스 사건)
-백인 승객이 많으면 버스비도 돌려받지 못하고 버스에서 내리기
-백인 점원에서 돈을 지불했어도 핫도그를 받지 못하면 그냥 돌아가기
-백인 전용 식수대에서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매를 맞거나 못된 백인들에게 사냥감처럼 쫓기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
-KKK단(백인우월주의)들의 공격으로 가장들은 밤마다 목숨을 걸고 보초서기


1950년대 마틴 루서 킹의 비폭력 행진에 함께 했으며 마침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권리를 인정받는 리언 할아버지. 피부색, 남성, 여성...우리 모두 소중하고 동등하게 대우를 받아야한다. 지금도 인종차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마틴 루서 킹, 로자 파크스(#일어나요로자)에 관련된 책을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인권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도 되겠다. 좀더 나은 삶을 위한 문제 의식을 갖고 우리에게,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다.


#리언이야기 #리언월터틸리지 #수잔엘로스
#바람의아이들 #어린이도서 #청소년도서
#인권 #차별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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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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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가뭄때문에 농작물의 작황이 작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는걸 알게 되었다. 친정 부모님이 직접 키우신 고구마랑 이번에 김장할 때 배추랑 무 등 비가 적게 와서 수확량이 훨씬 줄었다. 그리고 저수지, 상수원 물이 가뭄으로 인해 점점 줄어든다며 내년부터 단수될 위기에 놓였다며 생활 속에서 <물 아나바다 운동 실천하기> 안전문자가 계속 온다. 이틀동안 눈이 내려서 조금이나마 가뭄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도 걱정, 눈이 안와도 걱정. 또 비가 많이 와도 걱정, 비가 안와도 걱정하신다. 자연현상 앞에서는 여기저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가뭄, 홍수, 태풍, 폭설, 폭염, 우박, 이상 기온 등의 날씨가 심심치 않게 TV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기후변화는 지금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정말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미래가 온다면 어떨까? 물을 사 먹는 날이 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아니라고 했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물도 사고, 심지어 산소캔(공기캔)도 나오지 않았는가. 해수면 상승이나 사막화 같은 환경 문제는 지금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이나 몽골지역의 사막화로 인해 봄철만 되면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책은 미래의 기후 문제를 다룬 SF소설이다. 버드(불시착 ○○일째)와 단비(불청객○○일째)의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이다.
2090년 토르월드. 날씨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날씨가 필요한 사람들이 구매를 한다. 미래에 지구는 황폐해지고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토르월드에서 살아간다. (미래를 다룬 영화에 나왔던...)
2023년의 사과 농장. 버드와 단비는 70년의 시공간과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서서히 친해진다. 단비의 농장에서 사과농사를 해보고, 사계절을 보내고 토르월드로 돌아온 버드.
책을 거의 읽을 때쯤 제목 ‘오로라 2-241’의 궁금증이풀렸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여서 책을 펼치고 덮을 수가 없었다. 다만 할머니가 동굴에 씨앗들을 왜 모았는지, 그 씨앗들을 어떻게 했는지의 이야기가 없어서 살짝 아쉽다.


#오로라2-241 #한수영 #바람의아이들 #성장소설
#SF #환경 #우주 #과수원 #우정 #눈물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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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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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내 모습을 찍는게 어색해서 뒷모습이나 배경사진만 가득하다. 꽃사진이 점점 많아지면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라며 주위에서 이야기한다. 아이들도 크면서 사진 찍는걸 거부해 초등부터는 사진이 거의 없다. 우리 일상 사진도 좋은 사진 한 장이 나오기까지 사진을 여러번 찍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그 많은 사진들 속에서 선택을 하지 않는가.

작가는 수많은 선택을 통해 좋은 사진 한 장이 만들어지듯 인생도 그렇다고 말한다. 삶에 우연은 없기에 모든 순간이 쌓여 결과를 만들고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취재하고 기록하는 것이 기자의 숙명이겠지만, 진심을 다해 취재하는 사람들을 대하려고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김경훈 기자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20년간의 사진기자 일에 대한 애정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 경험을 통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들려주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직접 찍은 사진과 거장들의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그 사진에 작은 설명이라도 있으면...하는 아쉬움도 있다.

p.21 카메라에 사람의 모습을 담는 순간, 그 사람은 사진가의 시선으로 해석되고 재단되며, 때로는 본인의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사진 속에 영원히 남기기도 합니다. 이런 사진의 속성 때문에 손택은 카메라는 총과 비슷하며, 심지어 사진은 종종 부드러운 살인 행위와 같다고도 했지요.
p.29 누군가의 고민을 들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p.130 두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사진기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볼 때 여러분은 한쪽 눈을 감지는 않나요? 보고 싶은 곳만 바라보지는 않나요?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에 관한 편견을 버리려면 두 눈을 번쩍 떠야 합니다.
p.185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은데, 그 타이밍은 참 많이 찾아오더라. 오늘 새벽에 매직아워를 놓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녁 해질 무렵에 다시 매직아워를 볼 수 있고,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질 테니까. 인생의 때를 놓쳤다고 초초해하지 마렴. 결정적 순간을 놓쳤으면 다시 한번 셔터를 누르면 된단다.
p.256 살다보면 뜻하든 아니든 행운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때 황홀한 순간에 취해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지요. 그 순간이 우리의 인생을 통째로 흔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은 그 순간에 끝나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꾸준히 인생의 연필을 예리하게 깎아두고, 쓰고 또 쓰길 바랍니다.
p.278 절망 속에 계속 주저앉을지 희망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지는 모두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깜깜한 길 앞에 서 있다고 느낄 때는 렌즈의 조리개를 조이듯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향해 두 눈동자의 초점을 선명하게 맞추어보세요.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영원히 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세요.

#인생은우연이아닙니다 #김경훈 #다산초당
#인문에세이 #사진기자 #퓰리처상
#다산북스다모임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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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든 아이 곰곰그림책
안나 회그룬드 지음, 최선경 옮김 / 곰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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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은 문고판형과 거의 비슷합니다~
처음 책을 읽고 눈을 마주치면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린다는 메두사가 생각났네요~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 장면도...


그림작가 안나 회그룬드님이 스웨덴의 어린이들이 백 년도 넘게 읽어 온 엘사 베스코프의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했으니 그렇게 느껴졌나봅니다.


책은 간결한 글로 옛이야기 읽는듯한 느낌이며, 표지의 아이가 손에 들고 있는 우산과 주머니 속 물건들의 수수께끼가 풀릴겁니다.
그림에서의 수수께기인 파랑새.
텍스트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작은 파랑새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옮긴이도 파랑새에 대해 언급을 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파랑새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네요.


덧) 면지의 마블링처럼 보이는게 무얼 말하는걸까요?


#거울을든아이 #안나회글룬드 #곰곰출판사
#모험 #지혜 #용기 #거울 #파랑새
#그림책소개이벤트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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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들려요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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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리아의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조카들어릴때 생각나며 웃음이 난다. 그 반면 너무 조용한 우리집은 둘째의 엉뚱한 말과 행동에 이모는 웃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얼마전 친구랑 앉아있는데 놀고 있던 애들 웃음소리가 새소리랑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세상은 밝고 순수하다.  

<비밀이 들려요>는 재잘거리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아말리아가 마음속 비밀을 갖게 되며 캄캄하고 일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말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선생님과 친구에게 용기를 내보지만 아말리아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누구나 비밀이 있지 않을까. 그 비밀은 사람마다 깊이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까지 시간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한데 그런 과정들을 잘 표현해 준 책이다. 짧은 순간, 삐걱거린 문을 열었을 뿐인데 아말리아의 세상이 어둠으로 변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말리아의 새까만 말풍선과 괴로울 때, 행복할 때 바탕색의 변화를 주었는데 아이의 우울함이나 쉽게 말할 수 없는 경험일 수도 있겠다.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말리아는 서랍 속 이야기를 천천히 꺼낸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비밀을 서랍이 가벼워질 때까지 말한다. 그렇게 아말리아는 또 변화를 겪는다. 비밀로 가득찬 서랍을 가진 아이들을 돕는 아말리아. 그녀가 서랍 속에 감추어둔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상담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아말리아가 도움을 주는 것을 보니 훈훈해진다.

책이 도착하자 보고난 후 갸우뚱하게 해서 작은 아이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자기들 상황이라고 한다. 어떤 부분에서? 주인공처럼 친구에게 비밀을 이야기하면 계속 놀림을 당하기 때문에 마음속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서로 비밀을 공유하면 끈끈한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했던 나와 너무 다른 아이의 말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가끔 입을 다물어 버린 큰 아이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있는건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별의별 생각을 해보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말리아처럼 좋은 친구나 멘토를 만나 마음속 불안함을 꺼내고 그 고통을 이겨내며 자기만의 새장 속에서 벗어나 훨훨 날길 바란다.
이 책은 사춘기로 말이 없는 아이들, 마음속에 불안하고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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