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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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내 모습을 찍는게 어색해서 뒷모습이나 배경사진만 가득하다. 꽃사진이 점점 많아지면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라며 주위에서 이야기한다. 아이들도 크면서 사진 찍는걸 거부해 초등부터는 사진이 거의 없다. 우리 일상 사진도 좋은 사진 한 장이 나오기까지 사진을 여러번 찍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그 많은 사진들 속에서 선택을 하지 않는가.

작가는 수많은 선택을 통해 좋은 사진 한 장이 만들어지듯 인생도 그렇다고 말한다. 삶에 우연은 없기에 모든 순간이 쌓여 결과를 만들고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취재하고 기록하는 것이 기자의 숙명이겠지만, 진심을 다해 취재하는 사람들을 대하려고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김경훈 기자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20년간의 사진기자 일에 대한 애정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 경험을 통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들려주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직접 찍은 사진과 거장들의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그 사진에 작은 설명이라도 있으면...하는 아쉬움도 있다.

p.21 카메라에 사람의 모습을 담는 순간, 그 사람은 사진가의 시선으로 해석되고 재단되며, 때로는 본인의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사진 속에 영원히 남기기도 합니다. 이런 사진의 속성 때문에 손택은 카메라는 총과 비슷하며, 심지어 사진은 종종 부드러운 살인 행위와 같다고도 했지요.
p.29 누군가의 고민을 들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p.130 두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사진기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볼 때 여러분은 한쪽 눈을 감지는 않나요? 보고 싶은 곳만 바라보지는 않나요?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에 관한 편견을 버리려면 두 눈을 번쩍 떠야 합니다.
p.185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은데, 그 타이밍은 참 많이 찾아오더라. 오늘 새벽에 매직아워를 놓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녁 해질 무렵에 다시 매직아워를 볼 수 있고,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질 테니까. 인생의 때를 놓쳤다고 초초해하지 마렴. 결정적 순간을 놓쳤으면 다시 한번 셔터를 누르면 된단다.
p.256 살다보면 뜻하든 아니든 행운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때 황홀한 순간에 취해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지요. 그 순간이 우리의 인생을 통째로 흔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은 그 순간에 끝나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꾸준히 인생의 연필을 예리하게 깎아두고, 쓰고 또 쓰길 바랍니다.
p.278 절망 속에 계속 주저앉을지 희망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지는 모두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깜깜한 길 앞에 서 있다고 느낄 때는 렌즈의 조리개를 조이듯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향해 두 눈동자의 초점을 선명하게 맞추어보세요.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영원히 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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