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들려요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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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리아의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조카들어릴때 생각나며 웃음이 난다. 그 반면 너무 조용한 우리집은 둘째의 엉뚱한 말과 행동에 이모는 웃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얼마전 친구랑 앉아있는데 놀고 있던 애들 웃음소리가 새소리랑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세상은 밝고 순수하다.  

<비밀이 들려요>는 재잘거리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아말리아가 마음속 비밀을 갖게 되며 캄캄하고 일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말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선생님과 친구에게 용기를 내보지만 아말리아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누구나 비밀이 있지 않을까. 그 비밀은 사람마다 깊이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까지 시간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한데 그런 과정들을 잘 표현해 준 책이다. 짧은 순간, 삐걱거린 문을 열었을 뿐인데 아말리아의 세상이 어둠으로 변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말리아의 새까만 말풍선과 괴로울 때, 행복할 때 바탕색의 변화를 주었는데 아이의 우울함이나 쉽게 말할 수 없는 경험일 수도 있겠다.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말리아는 서랍 속 이야기를 천천히 꺼낸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비밀을 서랍이 가벼워질 때까지 말한다. 그렇게 아말리아는 또 변화를 겪는다. 비밀로 가득찬 서랍을 가진 아이들을 돕는 아말리아. 그녀가 서랍 속에 감추어둔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상담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아말리아가 도움을 주는 것을 보니 훈훈해진다.

책이 도착하자 보고난 후 갸우뚱하게 해서 작은 아이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자기들 상황이라고 한다. 어떤 부분에서? 주인공처럼 친구에게 비밀을 이야기하면 계속 놀림을 당하기 때문에 마음속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서로 비밀을 공유하면 끈끈한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했던 나와 너무 다른 아이의 말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가끔 입을 다물어 버린 큰 아이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있는건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별의별 생각을 해보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말리아처럼 좋은 친구나 멘토를 만나 마음속 불안함을 꺼내고 그 고통을 이겨내며 자기만의 새장 속에서 벗어나 훨훨 날길 바란다.
이 책은 사춘기로 말이 없는 아이들, 마음속에 불안하고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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