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317/pimg_775031193744321.jpg)
일단 어지간한 헐리웃 블럭버스터들이 다 그렇지만, 본작 ' 매트릭스 ' 의 경우에도 911테러를 위시한 정치공작들에 대한 힌트들이 꽤 존재한다.
혹시나 눈에 띄지도 않는 저 네오의 여권 만기일의 우연을 확대해석하는게 아니냐는 사람들은
저 날짜의 제시자가 누구인지 일단 먼저 알아보도록 할 것.
당연히 수준 떨어지는 지젝과 윌리엄 어윈답게 본 저서에선 저런 부분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뿐만 아니다.
전통적으로 헐리웃 작품들에 사이비 오컬트 심볼리즘들 삽입하기야 늘 존재해왔지만, 매트릭스 시리즈의 경우엔 작품 성격과 그 특성상 정도가 특히나 심한데 이를테면 이런거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317/pimg_775031193744322.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317/pimg_775031193744323.jpg)
엄청나게 넘쳐나는 장면들 가운데 일루미나티 삼각형 심볼리즘 두개만 뽑아봤다.
당시에도 주류 매체들의 비평에선 별로 신경쓰진 않았지만
진짜로 영화 좀 본다 싶은 사람들은 저런 요소들을 가지고 엄청나게 공격을 가했었는데
이 책에선 이런 부분들에 대한 비판적 고찰따윈 없이
그저 모든 종교는 동등하다는 종교 다원주의를 밑밥으로 깔아서 넘어갈 뿐이다.
게다가 현실을 거부하고 매트릭스를 선택하는 사이퍼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인류 역사를 망쳐온 반플라톤에 기인한 과두독재 세력들의 우민화 논리를
그대로 반복 재생산하고 있을 따름이고...
시간상 여기까지만 쓰겠다.
매트릭스란 영화 자체가 그닥 좋은 영화라고 보기는 좀 무리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유희적 철학입문서를 자처하는 이 책도 좋은 책은 아니다.
머릿속에 잡다한 지식만 잔뜩 들어찬 이름난 먹물들이 겉보기에만 현학적으로 그럴싸하기만 하지,
제대로 까보면 어지간한 영화 커뮤니티나 유투브의 캡쳐꾼들보다도 수준이 떨어진단걸 증명해주는 물증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