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6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6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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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랑이 돌아왔다. 얼마나 반가운지..대한민국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K판타지 동화인데, 어째 나같은 대한민국 아줌마들도 사로잡은 것 같다.

이번 책에서는 요또 번호 맞히는 맛, 스파이크 내리꽂는 맛, 영혼을 바꾸는 맛, 영혼을 되돌리는 맛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나는 '요또 번호 맞히는 맛'이 제일로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이 아니면 제일로 관심이 가는 맛이 아니겠는가. 소유는 요즘 요또를 사는데 중독이 된 아빠때문에 걱정이다. 아빠는 정리해고를 당하고, 집안일만 하던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아빠 또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손님에게 팔던 복권 중 한장이 1등에 당첨이 된 것이다. 그 때부터 아빠는 요또 중독자가 되었다. 소유는 모르겠지만 가장으로서 아빠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을가. 그 맘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도깨비 식당에서 요또 번호 맞히는 맛 음식을 먹고 소유는 꿈을 꾸게 된다. 물론 아빠도 이력서를 제출한 회사에 최종 합격하여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고, 요또는.... 음... 이제껏 이 책 좋았는데, 이번 에피소드는 좀.... 괜히 어린이들이 읽는데, 사행심이 조장되는 것 같은 소재는... 별로... 그저 마지막 결론을 짐작할 수 있는 그 결말에.. 그냥 3등정도만 당첨되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아빠의 굳은 다짐으로 꽉막힌 결말이면 어떨까 싶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어린이들만이 아닌 나 같은 아줌마도 좋아하니 고른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다음 에피소드는 무얼까 기대도 되면서 조금씩 밝혀지는 "도화랑의 비밀"도 궁금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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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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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적인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삶 이야기, 77년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시간여행을 시작하다.

이 책은 77세인 저자의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이 책이 낯설지 않았던 것이 엄마도 올해 77세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출생신고가 조금 늦었다고 했지만, 45년생이든 46년생이든 다들 해방둥이라 하니 그런걸로 그냥 나 혼자 결론 내린다. 이 책 속의 시간여행을 쫓아가보면 낯설지 않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해방이 되고 나 직후라, 일제 강점기를 경험하지는 못했어도 어린 나이에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들이다 보니 지금에서야 머리에 서리가 내려 앉았다 하더라도 당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들 아닌가. 지금 곳곳에 분쟁이 있는 곳에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떨리는 몸을 어찌할 줄 모르고 공포에 질린 모습들이 당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엄마도 그랬다. 공직생활을 하셨던 할아버지는 수난을 당하셨다는, 제주도로 피난을 갔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큰오빠(나의 외삼촌)와 막둥이만 살아남아서 외삼촌이 어른이 될때까지 고모할머니가 키워주셨다는 이야기까지.. 전쟁은 겪었던 그 세대들의 이야기들은 이제서 보면 아주 오래된 일들이지만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도 전쟁 세대가 아니라서, 그저 어린시절 민방위 훈련쯤으로만 기억하던 일들이고 마냥 낯설기만 한데 내 다음세대들은 피부에 와닿기라도 할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살아왔던 그 격변의 시대를 함께 따라 가본 것 같은 시간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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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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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축구에 열광을 할까. 나는 축구는 못한다. 잘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축구공 자체를 차 본적이 없다. 대학을 다닐때도 과 행사나, 동아리 행사를 가게 되도, 특히나 남학생들은 공을 그냥 뻥뻥 차며 달리곤 했다. 국제 경기에 한국이 출전을 하게 되더라도 괜히 심장이 떨려서, 내가 보고 있으면 질 것 같아서 잘 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다. 왜 사람들은 축구에 열광하는지... 그런데 이 소설은 먼 우주에서 외계인이 찾아왔다. 그들도 축구에 진심이었다.게다가 축구 시합에서 이긴다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축구공 한번 차보지 못했지만, 나도 축구를 배워서 시합에 나가봐야 할 것만 같다.

욘은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축구선수였다. 함께 살던 여자친구는 떠났고, 집을 수리할 돈도 없고, 미래도 없다. 그런데 외계인들이 나타나서 축구시합을 한단다. 사실 욘도 부상당한 무릎 때문에 시합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축구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위한 축구교실을 열었다. 욘 옆에는 낚시터에서 만난 친구 리오가 있었다. 리오는 범상치 않다. 뱀이 출몰하는 지역에서도 뱀은 그를 피한다. 골대가 필요하다고 느끼자 리오의 친구들이 골대를 세워준다. 축구를 하고 싶은 욘은 무릎이 깨긋하게 나아서 축구를 할수 있게 되었다. 리오의 곁에 있으면 뭐든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지는 것 같아, 그의 정체가 의심스러워 진다. 과연 욘은 외계인들과의 축구시합에서 이길 수 있을까?

초반에는 어쩌다가 외계인에게 이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조금씩 그 승리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건, 아마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꼭 이겨야겠다는 불순한(?) 의지만이 있어서 아닐까.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꽤 SF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될 수 없는건 진정으로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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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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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는 리전시 그랜드 호텔 메이드이다. 객실을 완전 무결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몰리는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순수하고 따듯한 성품을 지녔다라고 생각했다. 처음 읽는 순간은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는 그 순간에는 몰리는 전혀 사회성이 떨어진다거나 순수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그녀만큼 영악한 사람이 있을까. 섣불리 그녀를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몰리는 이제 혼자서 생활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상 할머니는 곁에서 몰리를 지켜주는 것만 같다. 어느날, 몰리가 블랙씨 부부가 머무는 펜트하우스를 청소하려 들어갔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블랙씨의 아내 지젤이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욕실만 제외하고 펜트하우스를 완전무결하게 만든 몰리는 다시 와서 욕실을 치우겠다고 했다. 다시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몰리는 그곳에서 죽어 있는 블랙씨를 발견하고 만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몰리를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하게 된다. 과연 무슨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몰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무언가를 생각하는데 있어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 까. 그렇다. 조금은 어눌에 보이기도 하고 엉뚱해 보이기도 한 그녀를 사람들은 조금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수석 메이드 셰릴은 팁을 많이주거나 관리가 편한 객실을 관리하고 어려움이 있는 곳에는 몰리를 보내는 것 같다. 몰리의 전 남자친구도 그녀의 은행 비밀 번호를 알아내고서는 할머니와 모은 돈을 모두 훔쳐 달아났다. 몰리가 호감을 보이는 로드니도 몰리를 위하는 것 같지만 그녀를 곤경에 빠트린다. 세상은 좀 약아빠지게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사람이라고 보여져서는 안되는 것 같다. 무던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허를 찌르고 그 사람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을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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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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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거란전쟁 (上) >에서는 전쟁의 묘사가 많아서 그런지 책장을 넘어가기가 좀 더딘편이었는데 < 고려거란전쟁 (下) >에서는 이제는 이 전쟁에 익숙해서인지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며 읽게 되었다. 어쩌면 책장이 넘어가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고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일거다.

거세진 거란의 기세로 현종은 개성을 떠나야했다. 전쟁중에 수도를 버리고 왕이 피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들이 아닐 것이다. 항상 이럴때는 여러마음들이 존재한다. 몸을 사리면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의 목숨만을 챙기려는 자가 있고,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게 생각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했던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이란 다 똑같기 때문에 옛일을 기반으로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고려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강감찬장군은 워낙 유명에서 과거에 몇몇 책들을 읽었었다. 그리고 강감찬 장군이 혹여 이순신장군으로 환생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조선에 이순신이 있다면 고려에는 양규가 있다"라는 문구가 낯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닐텐데 말이다. 1000여년 전, 이 곳에서는 많은 고려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내걸었다. 역사서에 이름을 남기든 아니면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간에 그들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았을까. 수많은 영웅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웅장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려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읽고 싶어졌다. 게다가 원래 영상물과 책은 함께 보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원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를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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