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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죽었다 ㅣ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내가 이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책 < 의뢰인은 죽었다 > 때문이었다. 존 그리샴의 < 의뢰인 >을 도서관에 찾을 때 함께 검색이 된 것이다. 괜히 제목에 끌렸다. 어떤 내용인가 알아보려고 검색을 했는데,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인 것이다. < 녹슨 도르래 >를 읽고, 이해가 잘 안되어서 서평단에도 등장을 해도 애써 외면했던 시리즈인데, 궁금했다. 어차피 집에 < 나쁜 토끼 >도 있었고, 그래 한번 읽어보자 했었던 것이다.
1편인 < 네 탓이야 >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단편집이다. 「짙은 감색의 악마」, 「시인의 죽음」, 「아마, 더워서」, 「철창살의 여자」, 「아베마리아」, 「의뢰인은 죽었다」, 「여탐정의 여름 휴가」, 「내 조사에 봐주기는 없다」, 「편리한 지옥」 9편이 실려 있다. 각 단편들을 읽을 때 좀 난해하기도 하고,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반응이 생기면서, 이 시리즈를 여기서 끝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편 한편 읽어나가다 보니, 의문이 생기는 게 있었다. 바로 '짙은 감색의 옷을 입은 악마'가 궁금했다. 「짙은 감색의 악마」에 처음 등장하는 이 남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의아해 했다.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에서 계약 탐정으로 일하면서 맡은 일 중 하나였는데, 누구에겐가 위협을 당하고 있는 시오리를 보호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녀를 위협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목 뒤에 검은 반점이 있다는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약혼자가 죽은 친구 미노리, 혹은 하게가와 사무소에 다른 계약 탐정에게 살해당한 친구 마리코(탐정의 아내) 등 여러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편리한 지옥」에서 바로 그 짙은 감색의 남자가 등장한다. 마리코를 죽인 이유와 함께 아키라 주변의 사람들을 위협을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어쩐지 아키라를 매우 닮은 듯 했다. 그런데, 동료가 말한다. " 너, 목 뒤에 반점 같은거 있었냐? 그런 검푸른 반점이.(p.357)" 아... 이 의문스러운 말을 남기고 이 이야기는 끝났다.
아... 뭘까... 처음 몇 편들을 읽을 때는 단편에 약하다고 핑계를 댈까, 여기서 멈출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이야기를 몇 편 읽고는 있지만, 그만 두기도 뭣하고, 괜한 이끌림에 계속 읽고 있는데.. 마지막 저 대사가 또 내 발목을 잡는다. 혹시나 다음 편들을 읽으면 저 사람이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아니면 이 책을 다시 찬찬히 읽어봐야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다음 편은 장편이니 읽다보면 도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괜히 멈추기에는 시리즈라는 유혹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