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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 레이먼드 챈들러 / 북스피어
장르소설 팬들에게는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는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작품도 읽어본 적 없는데 이름은 알고 있는 작가의 글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특히 허구보다는 현실에 조금 더 가까운 에세이라면. 그것도 작가의 편지를 모아놓은 에세이라면. 하드보일드 소설가라는 명칭과 매우 잘 어울리는 신랄하고 날카로운 구절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과연 그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의 글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2. 언제나 일요일처럼 / 톰 호지킨슨 / 필로소픽
세상에 이렇게 구미가 당기는 책이 있다니. 게으름을 사랑하는 저자의 게으름 찬양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하루하루 '내가 너무 게으른가'라는 걱정과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게으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게으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일상에 지쳐 있다면 하루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침대 속에서 이 책을 한 번 펼쳐보면 어떨까. 게으름과 게으른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며.
3. 여기, 뉴욕 / E. B. 화이트 / 숲속여우비
전형적인 1940년대 '뉴요커'스러운 표지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샬롯의 거미줄』의 작가 화이트가 쓴 뉴욕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이며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 뉴욕의 1940년대가 그대로 담겨있을 것만 같은 책이다. 특히 '내가 느끼기에 뉴욕을 새롭게 그려내는 일은 저자가 아닌 독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이라기보다 기쁨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한 화이트의 말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4.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 이봄
요즘 30대 여성들에게 마스다 미리보다 더 인기 있는 작가가 과연 있을까 싶다.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에 출간된 몇 권의 만화를 통해 마스다 미리는 우리 모두의 '언니'가 되었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었어'라며 안심하고, '그래, 나는 지금 괜찮게 살고 있는 거야'라며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마스다 미리의 힘은 수많은 여성 독자(를 넘어서서 남성 독자까지도)를 웃기고 울렸다. 그런 '언니' 마스다 미리가 이번에는 산문으로 다시 한 번 '여자'를 이야기한다. 서른이 넘어도, 마흔이 넘어도, 일흔이 넘어도 여전히 '여자'로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갈 우리를 위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기대한다.
5.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10가지 방법 / 로버트 J. 윅스 / 북노마드
삶은 우리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보다 힘든 시간을 훨씬 더 많이 준다. 하지만 대부분 힘든 시간을 피하려고만 할 뿐 왜 힘든지, 어떻게 해야 힘든 시간을 줄여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힘듦을 이겨내기 위해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과 나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 그것이 '나 자신'으로 돌아와 새롭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남을 위한 삶이 나를 위한 삶이라고 착각하며 힘든 시간을 고통스럽게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